이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끝이 났고
불과 몇 시간 후면 우리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이 시점에,
저는 한편으로 아직 풀리지 않은 답답함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은 빙상연맹이 ISU에 보냈다고 하는
정중한 항의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벌써 피겨 여자 싱글이 끝난지
만으로 3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공식적인 내용은
"판정은 정당했다"고 하는 ISU의 입장 뿐입니다.
더욱이 위의 입장은 우리 나라 빙상연맹으로부터
공식적인 항의를 아직 받지 못했다는 ISU 대변인의 발언과
거의 같은 시점에 나온 것이니
빙상연맹의 공식적인 항의와는
전혀 무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공식적인 항의를 전달했다는 빙상연맹과
어떤 공식적인 항의도 전달 받은 바 없다는 ISU의
주장이 엇갈린 채로 더 이상 진전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째서 일이 이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국제 공인 기관인 ISU가 항의를 접수하고 이를 처리하는데 있어
적어도 규정을 기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빙상연맹의 항의가 ISU의 규정을 지키지 못했거나,
아예 ISU에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항의가 ISU의 규정을 지켜 제출되지 아니한 경우
ISU에서는 그 지켜지지 않은 규정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주고
문서로 반려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ISU에서는 이러한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빙상연맹이 제출한 공식적인 항의의 내용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의심스럽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스포츠에서 판정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고 공식적으로 항의를 하는 일이 벌어지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항의의 내용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든 기자회견을 하든
공식적인 결론이 나기 전까지 언론 플레이를 통해
외곽에 든든한 우군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는
빙상연맹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까 아니면
외신과 양심있는 해외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었습니까?
물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아마도 이와 관련하여 의혹을 제기하면
김연아 선수 당사자가 논란을 원치 않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이게 얼마나 말같지 않은 쓰레기 같은 소리인지
아는 분들은 아실테지요.
혹시나 제 글을 읽으면서 바랄걸 바라라고
핀잔을 주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빙상연맹은 이번 판정 논란 사태와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본 건을 제소하고 사실 규명을 위한
노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당사자임을
다시 한 번 상기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맞서 싸워야할
거대한 탐욕의 실체를 드러내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 맞서 용기있는 발언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분들의
면면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이분들의 용기어린 행동과 발언들은
그 자체로 훌륭하며 감사한 일이지만
그들은 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공식적인 제소 과정을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 아닙니다.
물론 제소가 이루어지고
IOC의 공식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외곽에서 막강한 화력을 퍼부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작 이번 싸움을 선두에서 끌어야 하는 분들은
이분들입니다.
기대가 되십니까?
제소?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