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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요. 닭인교...
게시물ID : panic_8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32
조회수 : 2444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4/12 20: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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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니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196*년 육이오가 끝나고 몇년 지난 어느해 엄마가 아직 어렸을때 일이라고 합니다.

외할아버지의 장사때문에 일이 바쁘셔서 집에는 아주 드물게 오셨다고 합니다.

어느날 외할아버지가 집에 돈을 주러 잠시 오시던 길에 날이 너무 더워서 마을 바깥쪽에 있는 강(말이 강이지 개울보다 조금 큰)에서 발만 좀 담갔다가 오시려고 물가로 가는길에...

어떤 처자가 강가에 비스듬히 누운채로 뭔가를 이리저리 손으로 요리조리 돌리고 찌르고 하더랍니다.

그러다 외할아버지를 보고는 

아재요.. 이게 닭인교? 닭 맞는교? 하더랍니다. 그러더니 ..

내가 지금 힘이 없어서 카는데 아재도 좀 자시고 나도 좀 뜯어주소.. 했답니다.

외할아버지가 자세히 보니 탯줄이 그대로 달린 갓난쟁이가 숨도 못트고 모래가 덕지덕지 뭍은채로 있더랍니다.

깜짝 놀라서 입고 계시던 모시 두루마기를 벗어서 애를 싸안고 입과 콧구멍을 얼른 닦고는 애를 안고 집으로 달려가셨답니다. 집에 있던 사람들에겐 강가에 애를 낳은 여자가 있으니 데려오라고 하셨고 동네에 있던 의원? 의사? 를 불렀다고 합니다.

아기는 닦고 탯줄도 자르고 처치를 해서 일단 살렸고 뒤늦게 사람들이 데려온 산모는 피를 너무 흘려서 그런지 몇날을 살다가 그만 죽었답니다.

죽기 하루전에 산모가 정신이 잠깐 들었는데 본인 이야기를 해주더랍니다.

xx가 본 집이고 모여고를 다니던 중에  연애를 하게 되었고 임신까지 하게 되었는데 모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말과 다르게 실제론 백수놈팽이였었고 친구집에 더부살이 하던 놈이었답니다.

그래도 임신까지 했으니 집에 알리고 살림차리고 살아보려고 했는데 돈만 가져가고 임신 내내 패기만 하고 여자집에서 얻어준 방도 돈을 다 빼써서 쫒겨날 처지였답니다.

여자는 산달이 다가오자 친정에는 차마 못가고 학교 다닐때 친했던 친구가 산다는 시골로 가기로 맘먹고 편지를 한장 쓰고는 몸만 달랑 시골로 내려갔답니다.

동네 어귀에서 진통이 시작되고 강가에 주저 앉아서 진통이 가라앉을때 까지만 쉬었다 가려고 맘먹었는데 그만 그자리에서 애를 낳아버렸다고 합니다.

근데 애를 낳다가 피를 너무 쏟아서 정신줄을 놓아버린건지 몇날을 굶어서 헛것이 보인건지 본인 옆에 삶은 닭 한마리가 따끈하니 있더랍니다.

어찌보니 닭인듯 어찌보니 아닌듯 해서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도 보고 찔러도 보다가 도저히 뜯을 힘이 없어서 있는데 마침 흰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 오길래 말을 건것이 외할아버지였답니다.

그러고는 외할아버지가 보신대로 였죠. 

날이 추웠다면.. 외할아버지가 강가에 들르지 않으셨다면.. 산모가 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그렇지 않았었단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출처 외할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은 외할머니에게 들은 엄마에게 들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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