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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게시물ID : panic_723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비스트☆★
추천 : 16
조회수 : 303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02 04:48:53






내가 사는 곳은 비평준화 지역이였다.
중학생 때 내신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은 나는 성적때문에 시내에 있는 인문계에 갈 수가 없어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가게 되었다.
버스로는 30~40분정도 걸리는데, 읍내에 있는 여고인데다가 엄청난 시골이어서 해가 진 뒤에 정류장에서있으면 늘 으스스했다.

시내에 살았던 나는 시내아이들 두어명과 같이 야간자습이 끝나기 30분전에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곤 했지만
그날따라 아무도 버스정류장에 나오지 않았다. 지나가는 읍내주민도 한명도 없었다.
버스를 기다린지 10분 정도 됐을까.
사람이 아무도 타지 않은 좌석버스가 왔었고 아저씨가 문을열고 안탈거냐는듯이 흘겨봤다.
나는 700원밖에 없었기에 타지 못하고 다음 입석버스를 기다렸다.
다음엔 기다리던 입석버스가 왔고, 나는 버스에 타지 않았다.
그 다음, 그 다음버스에도. 
평소와는 다르게 버스가 빨리빨리 왔지만 야자가 끝난 읍내아이들이 나올 때 까지 버스에 타지 못했다.

혼자있을 때 온 버스는 하나같이 아무도 타지 않았고 기사아저씨들이 모두 같은얼굴이었기 때문에.

그 날에 무슨일이 있엇던 건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시내에 사는 후배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고
그 이후엔 아무일도없었다.
결국 아무일도 없었던 혼자만의 이상한 체험이었지만 
2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한적한 곳에있는 버스정류장 근처는 가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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