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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사진많음] 나은 남자의 외로운 마크 일기 3화
게시물ID : minecraft_19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바람벽
추천 : 13
조회수 : 27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02 01:53:19

브금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4y7RjnVlD0I



  고기 먹고 푹 쉰 보람이 있군요.
이제 조금 콜록 거리는 것 빼곤 거의 다 나았습니다!
여러분은 즐거운 월요일 되셨나요?
저번엔 주말이 25.5 시간 밖에 안 남았느니 말했지만, 사실 휴학생이라서 어제같은 오늘입니다ㅎㅎㅎ




  안내
  스샷은 한꺼번에 취합한 뒤 시간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레벨 등에 일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그날 그날 플레이 하면서 찍은 스샷을 올린 게 아니라,
며칠 정도 된 스샷을 재구성해서 올렸습니다.
말하자면, 비축분 스샷인데요. 그것도 오늘로 끝이네요!
드디어 일기가 저의 플레이 페이스를 따라잡았습니다.
그래도 취준생이라고 이것저것 하는게 많아서, 게임에 시간투자를 통 못하는데
다음 화는 언제 올리게 될지 모르겠네요.



  ~ 지난 이야기 ~


1409334703bkat7xlsTCKN9.png.jpg


  가축을 통한 좀비 바이러스의 이차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격납형 축사를 건설한 나.
하지만 어느 분께서 리플에 지적한 것처럼, 아무리 생야생이라도 집이 너무 초라하다.
당장 근거지 개축 및 확장 작업에 돌입하기엔 뒷뜰의 텃밭이 방해되는 상황.
기왕이니 경작지도 뒷산에 파묻기로 했다.




01.png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자면 가축 배설물 등에 의한 환경파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화에서 보셨다시피 격납형 축사의 입구 옆엔 지하수 수맥이 있으니, 수맥 밑에 지하농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농업용수 공급도 원활하며, 출입시 잠수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방진 방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02.png


  자세히 보면 물 밑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게 보이는 군요.
해발고도 0m에서부터 14칸 밑에 지어진 지하농장입니다.
축사 최하층과도 최소한 7칸 이상 이격되어 있어, 가축 배설물에 의한 오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60cm 두께의 콘크리트 벽은 방사능 피폭량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신장이 블록 2개 높이니까, 14칸이면 10m도 훌쩍 넘는 두께입니다.
핵벙커 수준의 안정성이 보장하죠.


 

03.png


  울타리로 물을 차단하고 있는 지하 보급고 입구.
깊은 물 밑에 보급고를 마련하는 것의 또 다른 이점은 오징어 양식도 가능하다는 점.
알아서 스폰되서, 알아서 문 열고 들어와, 먹물을 내려놓고 가네요.
생각치도 못한 자동화 시스템입니다.




04.png


  각각 11X11X7 스케일의 총 10개의 재배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산해보니 적어도 10277개 이상의 돌을 깎아냈네요.
돌 깨는 게 무슨 재미라고 이런 노가다를... 마치 앞으로의 내 인생을 예고하는 것 같아 슬픕니다.
어느 분께서 리플에 지적하신 대로, 돌 외에 흙이나 광석 블록이 나오면
일일히 깎아내고 돌을 구워서 땜질했습니다.




05.jpg


  각 재배실의 전경과 스펙. 어마어마한 수확량이군요.
사실 이렇게 수확해놓아도, 저는 아까워서 잘 먹지도 못합니다.
핫도그 게이지가 2.5개가 깎이면 빵 한 조각. 4개 깎이면 폭챱 한 덩이 먹지
한 칸만 빠져있으면 좀처럼 음식을 먹지 못하더라구요.

  저는 아무래도, 간신히 모든 생존기반을 마련해 놓고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사소한 실수로 죽음에 이른 뒤.
몇 년 후, 좀비 떼에 쫒기던 진주인공 그룹이 우연히 이 시설을 발견하고선
"오, 맙소사. 여길 만들어 놓은 녀석은 자기만의 지하왕국이라도 건설하려고 했었나보군..."
 따위의 감탄사를 흘리게 만드는 역할의, 설정 상에만 존재하는 캐릭터형 인간인가 봅니다.
 



06.png


  텃밭을 싹 없애버리니 속이 시원하군요.
아무 장식도 없는 심심한 4X4 출입구지만,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10개의 재배실 중 비어있는 두 방은 카카오콩과 버섯을 재배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수박은 주민과의 거래로 씨앗을 얻어 대량생산에 성공했지만,
카카오콩을 얻기 위해선 아무래도 정글을 찾아야 할 거 같군요.
그럼 오늘은 정글을 찾아내고서 끝내야겠습니다.




07.png


  서천 마을에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갔더니 산비탈에 자리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서천 마을도 지금껏 마인크래프트 하면서 최초로 발견한 마을인데,
한 세계에서 두 번이나 마을을 찾다니 놀라운 일이네요.
게다가 이 마을은 감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감자 종자를 얻으려고 좀비를 몇 백마리나 잡으러 다닐 필요는 없었을텐데...




08.png


  산비탈에 있는 마을이라, 아랫쪽 성벽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듯한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네요.
진수식을 앞둔 전함같은 위용입니다.
저 흙을 캐내느라 이 마을에서 이틀을 지샜지만 뿌듯하군요.
하지만 이 마을의 주민 중에도 카카오콩을 취급하는 자는 없었습니다.

 


09.png


  마을의 조감도.
집은 별로 없는데 경작지는 4개 구역이나 있다니.
이 마을 사람들은 제법 대식가인 모양이군요.



 
10.png


  거대한 전함이 산비탈에 닻을 내린 것 같은 모습이라, 전함 함(艦)에 배댈 박(泊)자를 써서
함박 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11.png


  또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여긴 복판 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12.png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앞서 영점을 확실히 잡자 싶어서
좌표값 (0,0)인 포인트를 찾아봤는데, 마침 그곳에 마을이 있었군요.
세계의 한 가운데 있으니 한복판이라 해서, 복판 마을.




13.png


  카카오콩을 찾아서 돌아오면, 이 도로원표도 좀 더 멋있고 특색있게 꾸며야겠네요.
제 본거지인 서천 경찰서도 이 곳에서 멀지 않습니다.
마을 세 곳이 모두 집 가까이에 있다니, 운이 좋군요.




15.png


  복판 마을도 두 가구에 밭 한뙈기 부리는 작은 마을입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사람들을 좀비의 희생양이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죠.
점점 관할 영역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16.png


  ???
 숲이 끝나고 사막에 들어서자마자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벌써 몇 개 째 마을인지 모르겠네요.
서천, 함박, 복판 하고서 네번째 마을이라니.
지금까지 마크 하면서 마을 한 번 보기가 그렇게 힘들더니, 이번에 한풀이 하라고 이래 쏟아지나?




17.png


  사막엔 자원이 통 없어서 급히 모래로 성벽을 둘렀는데, 왠지 불안하네요.
문자 그대로 모래성이고 사상누각이군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실수로 크리퍼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흙벽은 구멍이 뻥 뚫릴테지만, 모래성은 모래가 쏟아져 다소 낮아지더라도 성벽이 유지될테니
덜 견고한 만큼 다른 이점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18.png


  으아아악....!
이제 집중력이 흐트러지나 봅니다.
아무리 급조된 흙벽이고 모래성이라도,
못해도 2~300 블록 정도 양의 모래를 퍼다가 한층 한층 일일히 쌓아올려야 하니까요.
조감도를 찍으려고 모래탑을 쌓다가 추락사해버렸습니다.




19.png


  말도 마을에 묶어둬서 순전히 두 발로 뛰어오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기 멀리 가증스러운 모래탑이 보이는 군요.
해가 지기 전에 마을로 들어가야해!


 

21.png


  왠지 사망플래그같지만 이 마을의 이름은 여리고(如理高) 마을.
슬슬 마을 이름 붙이는 것도 힘들어지네요.




22.png


  그래도 야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마치 상아처럼 빛나는군요.




23.png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는 여리고 성.
사막의 진주같은 마을입니다.




24.png


 엥???




25.png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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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




27.pn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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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놈들아 작작 좀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글은 안 나오고 마을만 계속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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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씨구?




30.png


  아직도 나올 마을이 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1.png


  이건 뭐...

  수십년 전,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고
결국 세상은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좀비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몇 해 지나지 않아 대자연의 끝없는 회복력은 인류의 흔적마저도 집어삼키고.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자급자족하며 작은 마을을 만들어 명맥을 이어나가고는 있다고는 하나,
이 넓은 세상에서 나 말고 다른 생존자를 만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오직 나 혼자만의 힘으로 거점을 세우고, 식량을 생산하고, 괴물들과 싸우며 목숨을 이어나가야 한다.

  ....는 설정이었는데,
이건 뭐 메트로폴리스였군요.

  뭐... 서천 마을의 불과 6명에 불과한 주민으로 다시 인류제국을 건설하려니 막막했었는데,
좌우간 생존자가 많다면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끝까지 정글을 찾진 못했지만요.
하지만 이 수 많은 마을에 일일히 성벽을 짓는 건, 자원상 도무지 무리한 일입니다.




32.png


  이와 같은 이유로,
현 시간부로 "서천 경찰서"는 "광역 좀비 바이러스 방역 사령부"로 개칭한다.
사령관 겸 군사 자문위원장은 나. 흰바람벽이 담당한다.
당 사령부는 전지구적 재난인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좀비 / 해골 / 거미 / 크리퍼 등 인간에 적대적인 괴물들을 구제하는데 설립목적을 둔다.

 재난상황에서 물자 수급 상의 곤란으로 인해,
현재 서천, 함박, 복판, 여리고 마을을 제외한 8개 마을에는 계엄령과 더불어 통금을 실시한다.
해당 마을의 모든 건물의 출입구는 폐쇄되었으니, 주민들은 자택에서 비상재난방송을 청취하기 바란다.
바리케이트의 불법적인 훼손과 무단외출 행위는 감염자로 간주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33.jpg


  끝끝내 정글 지대를 찾지 못해, 마크게에 도움을 요청한 결과.
AMIDST라는 첩보위성 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http://todayhumor.com/?minecraft_16027 참고)

  한 가운데의 노란 별 모양이 저의 본거지.
자주색 별은 지금까지 발견한 마을과 마을 이름.
검은 화살표는 탐험 경로를 표시하고 있구요.
정글은 북북동 방면의 빨간색으로 칠해진 부분입니다...

  "좌표값 1"이 블록 한 칸이라 따져서 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직선거리만 측량할 때,
약 4090블록 정도의 거리군요. 그 중 3분의 1은 바다입니다.
온 대륙을 다 돌아다녔는데...



 당분간 카카오콩을 얻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더군다 이제는 카카오 농사 따위보다 더 큰 숙제가 생겼군요.
이렇게나 마을을 찾았는데, 아직도 수없이 많은 마을이 존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저 모든 마을을 좀비로부터 해방시킬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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