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잘 안 나느데 쇼트트랙 오심이 있었나보네요....
저도 냄비근성이 있나봅니다, 금방 까먹는 걸 보니...
아무튼 손발 오글거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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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연일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으로 신명나던 한국에 갑자기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리고 한반도에 몰아치던 환호의 물결은 어느 순간 분노의 물결로 뒤바뀌었다. 분노의 원인은 한 쇼트트랙에 배정된 한 호주심판때문이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한국선수들은 1등으로 골인하고도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사실 스포츠에서 오심은 흔한 일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해도 유럽 월드컵 예선 중 아일랜드 대 프랑스 경기에서 앙리 핸드볼 반칙에 대한 오심도 떠오른다.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컴퓨터처럼 올바른 눈을 가질 순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심판은 이미 8년전 한국의 금메달을 빼앗은 전적이 있는 심판이다. 사실 그가 노골적으로 한국팀의 금메달을 저지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단지 과거 그가 심판을 맡은 경기의 결과에 대한 기록들 뿐이다. 단순히 실수로 보기에는 유독 한국에게만 짜다는 생각이 드는 심판이다. 한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 바로 거기에 있다.
사실 스포츠라는 것은 가장 순수한 경쟁이다. 규칙을 정해놓고, 그 규칙에 맞춰 신체능력의 극한을 끌어올려 겨루는 것이 스포츠다. 태초의 올림픽이 그랬었다. 오직 인체의 능력을 겨뤄 "누가 더 우월한 신체를 가졌나?", "누가 더 신체를 갈고 닦았나?"를 증명하는 것이 스포츠다. 그런 스포츠가 어느 순간 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순간은, 자본이 개입되고, 국가간의 이익이 개입되는 시점일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부터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전사가 되었고, '올림픽'은 포탄과 피가 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분명 이 전쟁터에서는 선수들 외에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는 늘 전략과 전술이 난무하고 가장 교활한 전략을 세우는 자가 승리하니깐 말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순수한 인체의 장인 올림픽이 계략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바뀐 순간, 흔히 말하는 '올림픽 정신'을 논해도 될까 하는 점이다. 이미 올림픽이 단순한 인체의 장이 아닌 국가의 힘과 자본의 경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힘없는 한국은 마냥 당하고만 있다. '올림픽 정신', '스포츠 정신', '페어플레이 정신'은 이미 돈과 국력 앞에 사라졌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 심판을 본 제임스 휴이시는 이 모든 정신을 사라지게 하고 스스로 '밴쿠버 올림픽'에 더러운 오점을 남긴 경우다. 그는 한국 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모독했으며, 올림픽이라는 이름에 똥칠을 한 자다.
그러나 우리는 제임스 휴이시가 상징적인 경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앞서 말한대로 계략이 난무하는 올림픽에서 제임스 휴이시같은 심판은 여럿 될 것이다. 또 우리가 그런 심판에게 당한다면 우리는 그 심판을 비난하기보다 우리의 나약한 국력을 비난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이란 원래 그런 곳이니깐 말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혹시 내가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모독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좀 조심스럽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의 다른 모든 선수들의 노력을 모독하고, 마지막 남은 '올림픽 정신'조차 더럽힌 심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난 나약한 나라에서 태어난 나약한 일개 국민일 뿐이니 말이다. 그저 지금부터 말하는 이 문장을 제임스 휴이시가 봐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만약, 언젠가 마지막 올림픽이 열리고 더 이상 올림픽이 열리지 않은 채, 스포츠에 일생을 바친 선수들이 실업자가 되어 길거리에 내몰리는 날이 온다면 당신은 그 날에 일조한 사람이 될 것이다. 주관에 움직여 그릇된 판정을 한 당신은 올림픽을 타락시켰으며, 선수들의 순수한 노력과 열정을 모독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신의 그릇된 판정에 대해 어떠한 제재도 가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당신의 그릇된 판정은 빙상계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나아가 올림픽 역사의 추악한 일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는 당신이 심판을 그만두길 바란다. 우리나라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적어도 밴쿠버보다는 깨끗한 올림픽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피겨스케이팅 프리 부문 경기가 있는 날이다. 난 왠지 이 경기 못 볼 것 같다. 아니, 이후 올림픽의 어떤 경기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디선가 분명히 숨어있을 제 2의 제임스 휴이시때문에 억장이 무너지는 꼴을 또 볼까 두렵다. 그래도 한국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은 김민정 선수가 실격판정 이후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rlaalswjd0320)에 올린 글로 대신할려고 한다. 어쩐지 이 글이 '모욕당한 열정'을 대신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래는 김민정 선수 심경고백 전문>
잠이오지않는다
손이 떨려서 ...
내 나이 26살. 적다면 적지만 많다면 많은나이다 !!
다시 올림픽에 도전할수있을까?????
개인전을 나가지않기에.....20일동안 음식조절 체중조절 컨디션조절..얼마나 노력했는데
2010년 벤쿠버 올림픽.....아.하
스케이트 선수가 타면서 감이라는게있다..
어제 우리4명이서 여러번 시합영상을보고 또봐도..이건아니다
내가 가장 잘알고 느끼고있다.. 몸이 다빠져나온상태에서
내날을 누가치더라...그게바로 중국이였던거같다..
전혀 몸은 부딪치지도 나는 중국선수를 건드리지도않았다..
이건 정말 확실하다
알지도못하면서 실격이라는둥.이야기하시는분들..
이건정말 아니에요
이미결정이 나서 결과를 바꾸긴 어렵다고하지만
인정할수없다 그많은 사람들이 이번 쇼트트랙 여자가 약채라도
비난하고 비난해도 우리는 눈감고 귀감고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데
계주에서 다보여줘보자고 우리4명이 얼마나 강한지..
대한민국 여자가 얼마나 강한지..
정말 노력했다
1등하고 기자들 방송에 말하고싶었다 보라고!!!!
결과를보라고!!
어제 우리가 탄기록은 세계기록이였고올림픽기록이였으며
정말 너무 잘했다..우리모두가..
지금은 이렇게 관심이많지만..조만간 잊혀질텐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아니여서
잊혀질텐데.....공항을 들어갈때 빈손으로 ...들어갈텐데..
얼마나 기다렸고 기다렸는데
그래도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한마디 한마디에
기쁨에 눈물을 흘리고있습니다..
그덕분에 다시일어나서 준비할수있을꺼같습니다.
아직 쇼트트랙 시합이 끝난게 아니기에
아직 남자들도 여자 개인전도 남아있기에..
가다듬고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을 가지고 훈련에 나갑니다..
쇼트트랙 대한민국화이팅!
대한민국 국민들 감사합니다..
남은시합에 다.....쏟아버리자
나는 모든시합이끝났지만..
너희들 응원하는데 내힘을 다써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