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에 가평에 한 계곡을 놀러 갔습니다. 계곡 물줄기를 따라 오토캠핑장, 평상, 타프, 등등 많이도 쳐져 있더군요. 다 계곡 근처 상가에서 쳐논 것들 이었습니다. 같이 간 지인에게, "저거 다 허가도 안 받고 설치해놓고선 자리세 받는거 아냐" 라고 투덜거리며 놀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죠.
마침 캠핑장 아래쪽에 적당히 모래밭도 있고, 그리 깊지도 않고 물살도 적당한 명당이 있더라구요. 캠핑장이랑은 어느정도 거리가 있었고, 계곡 바로 옆이라 행여나 절대 사유지일리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취사가 불가능한 지역이라 의자랑 테이블과 약간의 과자를 가지고 명당에 또아리를 틀려는 찰나, 40대 아저씨가 다가와서 말을 걸더군요.
아..그날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여서 기분전환 삼아 계곡간건데, 날씨도 좋고 계곡물도 맑고 이뻤고, 점심에 먹은 감자전도 맛났고, 모든게 좋았었는데..짜증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평소에도 저런 어그로를 참아주는 성격이 아니라, 누가 그쪽보고 이 계곡 관리하라고 했냐, 위에 캠핑장은 허가받고 하는거냐, 계곡 주변에 쓰레기는 잘 치우고 있냐, 경찰불러서 얘기해보자 할까 하다가, 그날 기분이 안좋은 상태라, 큰 싸움 될까봐 꾹 참고 얘기 했습니다.
라며 핸드폰을 꺼내고 조근조근 따졌더니, 급 당황하더군요. 갑자기 말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횡설수설 변명거릴 찾다가 결국 결론은, 계곡에선 놀아도 되는데 계곡에 설치된 다리는 캠핑장 손님을 위해서 자기들이 설치한 거니까 사용하면 안된단 얘기였다, 이러더군요.
하, 참나 결국 생각해낸게 계곡 사이에 설치한 알량한 다리라니, 계곡에 다리는 누가 맘대로 설치하라고 하던가요? 라고 한판 더 할래다가 걍 참았습니다.
"다리 이용안하고 어련히 잘 놀다가 쓰레기 잘 치우고 갈테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하고 끝냈네요.
건장한 남자 둘이가도 저짓을 하는데 여자들이나 학생들이 가면 오죽 진상짓을 할까요.
북한산 근처 계곡에도 자리펴놓고 물도 못 만져보게 하는 계곡 양아치들 참 많더라구요. 계곡이 사유지도 아니고 나라에선 대체 왜 단속을 안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오유분들도 계곡 양아치들이 지네 땅이라고 진상부리면 참지마시고 꼭 녹음했다가 불법점유로 신고 하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