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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해도 될까요?
게시물ID : gomin_1190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뽕칫뽕칫
추천 : 0
조회수 : 2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31 13:21:31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생각나는 말들을 그대로 써보려 합니다.
저는 초등학생때 친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남매 터울이 8살 차이 나는지라 제가 초등학생일무렵 그새낀 고등학생 쯤 이였을겁니다.
그 당시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을 하시고 어머니 홀몸으로 자식 둘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도저히 어머니에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무섭기도 했구요.
차라리 피 한방울 안섞인 남남이였으면 신고하고 안보고 살면 그만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매일 눈뜨면 같이 밥먹고 같은 지붕안에 살았던 그 날들이 지옥같았습니다.
한번만 당한게 아니라 4,5번은 당했던것 같습니다. 거의 삽입 직전까지 갔지만
삽입전에 제가 몸을 뒤척이는 척을 하거나,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땐 벌떡 일어나 뭐하냐고 하니까
말없이 자기방으로 가더군요. 저 인간은 제가 너무 어렸기에 뭔지 몰랐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원서를 냈지만 낙방하고 결국 집에서 통학 할수 있는 거리의 대학을가서,
휴학없이 바로 졸업하면 고시원이라도 들어가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견뎠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이 터졌어요.
저는 성추행을 당한 날 이후부터 저새낄 인간이라 생각한적이 없었으므로
저한테 말을 걸거나 해도 무시로 일관했고 계속 저를 조롱하는 말투로 놀리면
찢어 죽일듯이 싸워댔습니다.
어제도 그랬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놀다 늦게 들어온 사실을 어머니에게 고자질하길래
지도 술쳐먹고 새벽늦게나 들어온게 뭘 잘했다고? 라는 식으로 싸웠습니다.
어머니는 오빠한테 말하는 말버릇이 그게뭐냐고 저를 혼내셨습니다.
그 순간 너무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제가 너무 어리석었지만
10년동안 내가 뭐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고민하는지도 모르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웠고
이혼하고 자식 내평겨친 아버지도 원망스러웠고
20대 이후 나 자신의 행복과 불행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너무 악에 받쳐 있어서
해선 안될말을 했습니다. 저새끼가 나한테 그짓했다고.
내가 저새끼를 오빠로 볼 수 있겠냐고. 저게 인간이냐고.
그새끼는 저한테 책, 핸드폰 다 집어 던지면서 싸이코년 아니냐면서 믿지말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친동생한테 그러냐고 말이되냐고.
미쳐날뛰는 새끼를 제 방에서 쫓아보내고
어머니랑 둘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우시면서 너희 오빠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나는 열 좀 받았다고 멀쩡한 오빠 파렴치한으로 만드는 미치년이냐, 엄마도 안믿는거냐.
엄마도 많이 놀랬겠지만, 나는 이걸 10년간 혼자 가지고 살았다.
초등학생때, 엄마 혼자 자식둘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어떻게 말을 하냐 하니까
"니가 그렇게 철들었었냐?"고...안믿으시더라구요...
예전에, 오유에서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어떤 분의 글에서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더니 오히려
딸을 욕하거나 안믿는 분이 계신다길래 우리엄만 안그렇겠지했는데.....그 순간 너무 괴롭고 실망스러워서...
탈진해 쓰러져있으니 어머니가 저에게 물을 먹이시고
오빠랑 둘이 얘기하고 오겠다며 그새끼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닫긴 문에 귀를 대어 보니
그 개같은 새끼는 저보고 정신분열증이라며 병원에 보내보라고 하고 있더군요.
그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투신자살이라도 할거같아서, 아무생각도 없이 지갑도 놔두고, 휴대폰도 놔두고 집을 나왔습니다.
나오는데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너무 눈에 밟혔어요.
저 없으면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아버지는 부천에서 일하고 계세요. 남자친구 휴대폰을 빌려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봤는데 전원이 꺼져있었어요.
오후에 다시 전화해보고, 아버지 집에 머물수 있으면 아버지 집에서 몇일 머물 생각입니다.
 
속이 너무 안좋네요...
괜히 말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걸 말해서 뭘 어쩌겠다고.
뭐가 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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