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작고 낡은 라이브카페를 갔어요
명동에 있는건데 아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겉에서 보면 무슨 다 쓰러져가는 철물점같이 생겼는데
지하로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할때 쓰는 전구 몇개 있고 주변에 촛불 천지라 엄청 뭔가 다른 세상으로 온 기분이 드는 곳이에여
공포스럽진 않고 그냥 '오~ 신기하당ㅎㅎㅎ' 하는 곳인데
저도 예전 남자친구랑 사귈때 먼가 이끌리듯 들어가서 맥주마시면서 노래도 잘 듣고 나옴
그날이 평일이라 사람도 없었고 딱 저희 둘만 있었다능..
한 1시간 정도 지났나?
사장님이 노래하다 쉬는 타이밍에
'어 근데 여기 기쎈사람이 있나보네요? 둘 중 누구지' 이러시더니 나중에는
'여자 분이 기가 쎄시구만~~ 보통이 아닌데' 이런식으로 말씀하심..
기가 쎄니까 그런 분들에게 맞는 하드한 곡을 해줘야징~ 하는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현란한 기타솜씨가 돋보이는 노래도 불러주시고 ㅋㅋㅋㅋ
근데 뜬금없이 기쎈게.. 왜 나왔는지 궁금해요
저 생긴거 민둥맨둥하게 생겼거든요 코도 작고 인상은 별로 안쎈데
예전에 어떤 교수님이 저보고 눈빛이 좀 다르다고? 강하다고는 말씀하셨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보면 아는걸까요?
제가 사실 성격이 좀 더럽긴ㅋㅋㅋㅋㅋ한데ㅜㅜ
그래도 기본적으로 마음은 착하거든요..
괜히 신경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