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공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 벆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어느 한 쪽으로 가만하 기운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 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 이 덕 규 ............................
허 공
자라면서 기댈 곳이
허공 벆에 없는 나무들은
믿는 구석이 오직 허공뿐인 나무들은
어느 한 쪽으로 가만하 기운 나무들은
끝내 기운 쪽으로
쿵, 쓰러지고야마는 나무들은
기억한다, 일생
기대 살던 당신의 그 든든한 어깨를
당신이 떠날까봐
조바심으로 오그라 들던 그 뭉툭한 발가락을.
.......................... 이 덕 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