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첫 글을 적어 내려가면서 글을 검토하지 못하고 바로 게시판에 올린 게 후회되네요..
우선적으로 제가 좋아서 쓰는 글이지만 본의 아니게 접하게 되실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의 제목을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진행되어 나가는 글을 읽으시면서 좋은 제목 하나 지어주신다면 공감 수에 따라 그분의 제목으로 부족한 제 글에 이름을 붙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흰 연기들이 나갈 곳을 못 찾고 방안 곳곳이 스며든다.
벌써 3일이 지난 건가...
그녀가 우리 집을 다녀간 게...
아니 3일째라고 보는 게 맞겠지
그녀는 그 뒤로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우리 집 현관문을 잡아당기고 있다
매번 똑같은 목소리로 매번 똑같은 말투 그녀는 마치 기계인 듯 항상 똑같이 웃고 똑같은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조그만 구멍으로 이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공포에 발목 잡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나는 항상 그래왔듯이 의문이 들었다
오늘마저 그녀가 온다면 난 기필코 문을 열고 그녀에게 소리칠 것이라 다짐했는데
앵두 같은 입술과 딸기 같은 달콤한 목소리에도 선홍빛 눈동자가 구멍 밖에서 이 안을 들여다볼 때
뱀 앞에 쥐가 된 듯 온몸이 경직되어 공포. 이 외에는 그 어떤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소리치긴 개뿔.... 이불을 뒤집어 쓰고 21인치 조그마한 세상에서 오늘 하루도 보내는 거겠지..
자정을 넘어 항상 새벽이 2시가 되어 어김없이 집 앞에 나타나는 그녀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또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지 도무지 알 방도가 없는 건가?
내일은 기필코 문 열어 소리 지르리라 다짐하려는데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꿈속에서조차 느껴지는 적막함..
소름 끼치는 무음에 눈을 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에서 짜릿한 향기가 콧속을 휘젓는다
무슨 냄새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줄기 붉은빛이 창문을 통과하여 집안을 밝힐 때..
선홍빛 달이........ 두.... 개.....
미친! 이런 젠장! 뭐야 저 여자!
선홍빛 달 두 개.. 구멍 밖에 떠 있던 소름 끼치는 눈동자...
그녀 아니 그년은 언제부터 집안에 있던 거지?
아냐 아냐.. 그 건 도대체 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한줄기 붉은빛이 창문을 통과하여 집안을 밝힐 때..
선홍빛 달 두 개가 떠올랐다.
그 순간 섬찟한 소름과 동시에 턱밑이 얼얼하더니
따뜻하고 끈적한 무언가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소리 지를 틈도 없이 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근 며칠간 열리지 않던 요새의 문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늦은 새벽에도 분명 인적이 많은 곳이 이곳.. 나에게는 관계없을지 몰라도 현실을 사는 이들에겐 둘도 없는 곳..
턱부터 시작해 흐르던 피는 온몸을 적시고 나도 모르게 길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