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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싸가지 없던 대학생활 군생활
게시물ID : sisa_870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hee
추천 : 4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0 00: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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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 운동권으로 유명했던 대학을 나왔는데 제가 아싸로 돌아서게된 두가지 사건이 있었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학과 학생회가 별로 하는 일이 없어보여도 나름 매우 바빠요.
그래서 학생회 간부들이 입학하는 새내기들 중 학교 후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멀 모르는 새내기들이 졸졸 따라가서 일하죠.
단순히 짐 나르는 수준의 일부터 데모에 나가는 머릿수 채우는 일까지...
일 좀 시켜보고 소위 "싹수가 좀 보이는 학생"들은 그렇게 학생운동권으로 영입하기도 하죠.
저도 입학하고 선배따라 일 좀 하다가 이건 나랑 안 맞는다 싶어서 한동안 멀리했죠.
그러면서 학과에 나돌던 말이 "ㅇㅇㅇ 조온나 싸가지 없는 ㅇㅇ. 선배가 밥 사줄때만 나오고 선배부탁 다 씹더라."
솔직히 얻어먹은 거 없어요. 학생회 일하는 것 때문에 "학생회비"로 점심이나 저녁 먹은거지.

두번째는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이었죠.
2학년 올라가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시절이었어요. 더불어 동아리도 집행부고 군입대도 앞두고 있었고...
다행히도 학과내에선 아싸가 되면서 공부할 시간은 좀 많이 생겼어요.
덕분에 외부 장학금도 몇번 탓고요. 그것을 알게된 동아리 선배들이 그러더군요.
"야 좋은 일 있으면 형들에게 와서 신고하고 한 턱 쏴야되는거 아니냐? 싸가지 없게 그거 혼자 날름하냐?"
그 얘기 들을 때 대가리 박고 있어서인지 아직도 잘 기억나네요.

군대에서는 행정병으로 일했는데요. 운인지 불운인지 인사계였습니다.
인사계 행정병이 뭐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행정보급관 밑에서 서류작업을 업무를 하는 행정병이에요.
다만 그 서류작업이 휴가 외출외박 근무와 관련되서 문제죠.

저는 부대 공인 싸가지 없는 놈 였어요.
짬에 상관없이 근무자표 시간대로 돌렸고, 휴가 외출 외박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었지만 행보관님이나 중대장이
제게 의견을 물으면 선후임 관련 없이 최근에 다녀온 순으로 짤라야 된다고 말했거든요. 특히 외출 외박은.
초반엔 각 소대 최선임들이 근무자표 들고와서 "XX 내가 삼번초 들어가야 겠냐?"고 욕하더니,
나중에는 소대원들에게 다 얘기 해놓았으니 초번초하고 말번초만 넣어라고 얘기하다군요. 물론 다 씹고 순서대로 돌렸죠.
그리고 있었던 일들을 행보관님께 그대로 고자질하니 최소한 앞에서는 안하더군요.
제가 지나가면 그 뒤에다가 대고 자기들끼리 들리게 이야기하고요.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에게 윗사람들에게 싸가지 있다는 소리 들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뭐 굳이 제 경험이 아니라도 다들 잘 아시겠죠.
선배가 부르면 딴소리 안하고 쪼르르 달려가 일도 하고 지시하는 것도 시키지 않은 일도 알아서 하는 것.
좋은 일 있으면 "아이고 형님 누님 덕에 제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선배님 덕 좀 봤습니다." 하고 쌰바쌰바 좀 하는 것.
윗사람이 꽃길만 걷도록 알아서 챙겨주는 것.

누가 싸가지 있는 친노는 다 어디 있다더라고 하는 얘기 듣고 문득 제 경험이 떠올라 글 써봅니다.


출처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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