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FS 스텝시퀀스 중,
'한 발 턴들을 세 개 이상 이어가는 부분들'만 골라 움짤로 잘라봤음.
김연아 선수 : 로커(RBI→RFI)+브래킷(RFI→RBO)+카운터(RBO→RFO)
소트니코바 : 로커(RFO→RBO)+카운터(RBO→RFO)+브래킷(RFO→RBI)
김연아 선수 : 트위즐(LFO도입 2.5회전)+로커(LBI→LFI)+카운터(LFI→LBI)
소트니코바 : 로커(RFI→RBI)+카운터(RBI→RFI)+트위즐(RFI도입 1회전)
김연아 선수 : 카운터(RBI→RFI)+트위즐(RFI도입 2.5회전)+쓰리턴(RBO→RFI)+로커(RFI→RBI)
소트니코바 : 로커(LFI→LBI)+카운터(LBI→LFI)+브래킷(LFI→LBO)
둘 중 누가 상체에 쓸데없는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
누가 더 무릎이랑 발목이 뻣뻣해서 용을 써 가면서 우악스럽게 회전하는지,
누가 더 엣지가 부드럽고 깨끗하면서 깊고 정확한지,
누가 한 발만으로 더 다양한 턴 조합을 스케이팅하는지 딱 보이지?
영상으로 음악과 함께 보면 연아 선수 스텝의 뮤지컬리티가 훨씬 뛰어난 건 다들 알 거고.
※ 참고: 아래 스텝 시퀀스 가산점 기준 중, 2개 만족이면 GOE+1, 4개 만족이면 GOE+2,
6개 이상을 만족하면 GOE+3임. 위에 올린 스텝시퀀스 일부분 움짤들만 봐도 누가 더 가산점을 많이 받았어야 했는지가 명확함.
1) good energy and execution (힘있고 좋은 수행)
2) good speed or acceleration during sequence (스텝 시퀀스에서의 좋은 스피드와 가속)
3) good clarity and precision (명료함과 정확성)
4) deep clean edges (깊고 깔끔한 엣지)
5) good control and commitment of whole body to accuracy of steps (좋은 컨트롤과 스텝의 정확성을 위한 온몸의 사용)
6) creativity and originality (창조성과 독창성)
7) effortless throughout (전반적으로 힘들이지 않고 수행)
8) element matched to the musical structure (음악적 구성과 잘 어울리는 요소)
소트니코바의 안무가가 아댄 스텝같은 느낌을 주려는 의도였는지 한 발 스텝에 프리렉 스윙을 꽤 넣어놓긴 했지만
저렇게 상체 자세 다 망가지고 얕은 엣지로 덜컹거리면서 프리렉만 열나게 움직이면 아댄같아 보일 줄 아나봐?
아래 올린 캐나다 아댄팀 버츄&모이어의 움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스케이팅할 때의 자세가 아름답고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엣지가 깨끗해야 프리렉 움직임을 이용해 스텝을 더 멋지게 강조할 수 있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스텝 자체를 더 부산스럽고 정신없어 보이게 만들 뿐이지.
연아 선수 덕분에 피겨를 접하면서 아이스댄스에도 관심을 갖고 다년간 지켜봐 왔던 내 눈에는
김연아 선수가 훨씬 아이스댄서에 가까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