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춘 예 감털 부시시한 새들과짧디 짧은 뿌리로 온몸을 겨우 지탱한 마른 나무들과코 끝에 송글송글 땀방울 맺힌 바람이 신나게 노는 아침부드럽게 생명을 실어 나르는 히야신스 알뿌리 하나쓸쓸한 겨드랑이 사이를 마구비집고 들어서면자꾸만 허접한 나목의 벼랑마다제 몸 속에어둠의 질긴 발목을 툭툭 자르며꽃봉오리 둥글게 일어서고 있다............................... 조 영 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