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인권센터, 현장 지켜본 김 일병 증언과 편지 공개
“윤 일병 유가족과 만나려 했으나 군 당국이 막았다”
군 당국이 선임병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아무개 일병 사건의 핵심 목격자가 유가족과 만나는 것을 고의적으로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 일병 사망사건 목격자인 김 아무개 일병의 증언과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김 일병은 의무대에 입실한 환자로, 윤 일병 전입 이후 사망 당일 현장까지 지켜본 핵심 목격자다. 앞서 군 당국은 “김 일병이 (지병으로)이미 전역했고, 김 일병의 가족이 거절해 진술받기가 쉽지 않다”고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김 일병과 그 가족은 사건 초기부터 윤 일병 유가족과 만나고 싶어했지만 헌병대는 물론이고 검찰관, 사단장 등 군 당국 어느 누구도 만나게 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김 일병은 윤 일병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고 유가족과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28사단 병영생활상담관은 유족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얘기만 했다는 것이다.
김 일병은 2차 공판(6월 12일)에는 건강 문제로 증인 출석을 할 수 없었다. 제대 이후인 8월 초 군의 방문조사 당시 김 일병의 아버지가 “윤 일병 가족들도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윤 일병의 유가족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 윤 일병의 유가족들은 김 일병이 폭행 당일 곁에서 지켜본 사실을 안 뒤로 계속해서 만나게 해 달라고 검찰관을 비롯한 군 당국에 요청해 왔으나, “김 일병이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당했다.
“여러 차례 (윤 일병)유족들과 연결을 시도했지만 군 당국의 비협조로 되지 않자 김 일병의 아버지는 군 인권센터를 한번 찾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군 인권센터 쪽의 설명이다.
사망 당일 폭행을 곁에서 지켜본 김 일병이 ‘진술을 거부’했다는 군의 발표 이후, 김 일병과 그 가족들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으며 김 일병은 윤 일병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군 당국의 은폐로 이중의 고통을 받았다고 군 인권센터는 전했다.
윤 일병 사망 당일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진술도 상세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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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권센터 쪽은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도 김 일병이 가해자들과 계속해 마주치는 등 증인에 대한 기초적인 보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또 사건 당일엔 없었지만 역시 오랫동안 입실해 있어 폭행 정황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일병 2명이 있었지만 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유가족과 김 아무개 일병의 만남을 방해하고 사실을 은폐 왜곡했다는 군 인권센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향후 재판 절차에서 김 일병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증언을 들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저도 그 끔찍한 행각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신고 한번을 안했을까.. 생각했는데
군 당국이 막았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살인자들을 감싸고 지켜주지 못해 안달이 난 군 당국, 자신들이 살인자를 양산했다는 자각은 있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