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재미없었던 하루를 한탄하면서 페이스북을 접속했다.
뻔하디 뻔하고 언제나 같았던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보면서 스크롤만 무표정으로 내린다.
그러던 중에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유투브 영상을 보았다.
역시나 여느 동기부여 영상과 다를 바 없는 영상이다.
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너무 겁쟁이다. 물론 지금도
최근에 진행한 공모전의 결과만 봐도 그렇다.
밖으로는 말했다. 굳이 입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실패마저 경험이 될거라고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식처럼 만든 영상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도 좌절했다. 잠깐이지만
더군다나 전세계인을 움직이고 싶은 광고를 만드는게 꿈인 나였으니까 그 반동은 더욱 심했다.
깨달았다.
좌절이 죄는 아닌데 너무도 좌절을 겁내고 있었다.
너무도 흔했던 말이 아니던가
좌절이 끝은 아니라고
끝은 더이상 도전하지 않을 때 오는거라고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26살
어린나이다. 이 부분은 진심으로 어린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어린나이라는 것은 언제든 더욱 도전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겁내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어리니까 좌절했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 모습이 자꾸만 투영되서
더더욱 겁이 난다.
나는 안다.
이 영상을 봤다는 사실 자체로는 나의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넘치는 의욕과 의지를 표출한다고 해도 그것들이 나에게 인생을 훌륭하게 변화시킬 결정적인 제약은 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변하고 싶다.
변하고 싶다. 나는 변하고 싶어 하고있다.
마치 작은 불에 엄청난 양의 산소가 투입되어가는 기분이다.
기름처럼 들이붓자마자 화력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 불타오를 수 있는 그런 내적인 준비를 하고 싶어한다.
처음으로 실패 이력서를 만들었다.
첫번째 줄에는 공모전 실패가 들어찼다.
하지만 기쁘다.
이 줄은 나를 위로 올려 줄 계단의 첫 블럭이 되었으니까.
힘내자
나야
오늘의 이 작은 다짐이
내 심장을
지칠 줄 모르는 황소처럼 변하게 하는
작은 스위치가 되는 변화를 바라며 이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