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인연들이여
같은 시기에 태어나고
같은 동네 샘물 먹고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란 친구
세상에 이 처럼 귀한
인연들이 또 있으랴.
손 넣으면 시릴 정도로
맑고 깨끗했던 개울에서
금방 이라도 흐를 것 같은
옷 하나 걸치고 피라미 잡던 친구.
이야기 2
긴 세월 홀로 침대에
누워 천정만 바라보고
온 세상 혼자 다가질 듯
돈 긁어모았던 어떤 이도
지난날 자신 행동 다 잊고
제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왜 나 만 탓 하느냐 말하던
하늘 찌를 듯 했던 권력자도
어떤 이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긁어 모우며 동분서주
그러나 세월에는 장사 없다
했던 그 말 실감합니다.
이야기 3
세월 흘러 살아 갈 날이
굽이치는 가파른 고갯길
붉게 물든 황혼의 석양이
참으로 아름답던 시절은
훌쩍 지나고 아쉬움만 남아
이 제 철이 좀 들려 하니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는
치매가 먼저 오려합니다.
어떤 이는 날마다 정신 줄
꼬옥 비틀어 붙잡아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하라
자식들 한사코 권합니다.
이야기 4
명동 땅 한 평 오백만원
그 시절 고향에서 온
친구에게 명동 가운데
돗자리 하나 펴고 앉아
땅 자랑하던 고바우영감
네 칸 만화 생각납니다.
세상 살며 날마다 만나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행복은 자신 생각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달라집니다.
가진 것 많으면 걱정도 많고
배운 것이 많아 고민 많다던
그 옛날 힘든 시절 남 다른 희생
굳은 의지로 이겨낸 어른들께 감사하며
개똥밭에 굴러도 여하튼 이승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