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스포츠게시판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입니다.
글이 길 수도 있겠습니다. 연아의 팬 중 하나인데, 그냥, 한 번 갑자기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자랑질 하려고!
그리고 하고 싶은 말 하나만 하고 가려구요. 이 말은 피겨 쪽에 관심도 없고 그냥 때마다 올라오는 스포츠 기사나 sns 게시글에 반응하시는 분들께서 싫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냐 이런말 하실 수도 있지요.
그래도! 한다! 하고 말거야!
1. 김연아가 피겨라는 종목에서 가지는 위치
-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 그것도 무려 올림픽 금메달 및 은메달, 쇼트 프리 수행 2번의 올림픽에서 전부 클린, 쇼트 프리 각각 점수와 합계점수까지 세계 기록 보유자.
<크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즐거움을 준 메달>
<메달이 점점 커진다카드라>
- 신기록 제조기 : 시니어 데뷔부터 신기록을 달성하며 이후 여자 싱글 부분에서 최초로 합계 200점 돌파, 올림픽에서도 신기록 경신. 은퇴 직전까지 총 11번의 세계 신기록 수립. 그것도 전부 자신이 세운 기록을 깨면서 수립. 기네스북에 자동 등재되는 신기록 제조기.
<쇼트 프로그램>
아직 얘네들이 일을 안하는지 이번 올림픽 결과에 대한 것은 업뎃이 되지 않았습니다.
- 4대 국제대회 그램드 슬램 최초 달성 :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그랑프리파이널, 세계선수권, 동계올림픽까지 전부 금메달 획득
- 단 한명 뿐인, 데뷔 이후 올 포디움 : 3등 이하로 성적이 떨어진 적이 없음. 피겨에서의 유일한, 색깔별로 대회 메달 수집가.
- 트리플 5종 전부 모두 교과서 점프를 구사하는 유일한 선수 : 남자선수들조차도 힘든 비거리와 높이를 은퇴하기 직전까지 유지(오히려 비거리가 피겨 선수의 전성기라는 10대 후반 20대 완전 초반때보다 더 길어짐).
위 내용의 출처는 위키백과로 제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사실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빌려왔습니다. 간편하게 문맥을 정리한 것입니다.
사실 몇몇개는 이번 올림픽을 맞이하며 방송에서도 많이 언급되어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피겨계의 전현직 선수들에게 많이 언급되고 칭송받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런 선수가 피겨계에서 스타가 되지 않는다면 누가 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
김연아는 당연히 피겨계에서 스타가 되었고, 이에 맞추어 스폰서도 늘어나고 언론에 자주 언급이 되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타고난 외모와 몸매, 왕성한 기부활동, 자신의 신기록을 자신이 깨는(그것도 꽤 많이) 노력형 천재라는 사실이 더해져 연아는 피겨계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스타가 됩니다. 외국에서는 롹스타라고 표현하더군요.
2. 입증 된 김연아의 가치
좀 최근걸로만 가져와봤습니다. 특히 이 마지막 기사의 내용을 보자면
<-이 가운데 김연아와 장기 모델계약을 맺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동서식품, KB국민은행, 로만손 등으로 김연아로 인한 매출 효과를 꾸준히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는 연아햅틱폰을 출시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하우젠 에어컨은 2011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60% 이상, 같은해 세계선수권대회 재패 뒤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를 계기로 경쟁사인 LG와 만도 등을 따돌리고 에어컨 시장에서 우뚝 서게 됐다는 점에서 김연아 특수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동서식품은 2012년 2월 김연아와 화이트 골드 커피믹스와 시리얼 라이트 업 제품에 대한 광고 계약을 체결한 후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화이트 골드의 인스턴트 커피시장 점유율이 출시 첫해인 2012년 초 10.6%에서 지난해 16%까지 올랐고 매출 역시 2012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모델로서의 김연아 이미지가 맥심 화이트골드 이미지랑 잘 맞았다"면서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2월까지 모델로서의 역할이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액세서리 브랜드 로만손,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등이 김연아와의 광고 계약으로 주가상승 및 매출 신장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07년부터 김연아와 계약을 맺고 있는 KB금융그룹은 카드사태 등의 악재를 타개하는 돌파구로 김연아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뿐만이 아니라 연아는 국제적으로도 스타입니다. 스포츠 전반적으로 볼 때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큰 공로를 세웠고 피겨스케이팅이라는 분야에서만 볼 때도 미국에서 연 본인의 아이스쇼도 성공하며 방송도 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스타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기부활동으로 동계스포츠 선수 유일의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당연히 연아는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노출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게 화제가 되죠. 언동을 비롯한 모든 패션 아이템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요. 전부.
3. 물건들은 완판 사람들은 대중들의 인지도 up. 연아와 관련되는 것 모든 것이 대중들의 눈에 든다.
완판에는 그녀가 나오는 경기 티켓도 포함됩니다.
-사람들 : 여러분, 연아 아니었음 은퇴 후 코치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나 피겨프로그램 안무가라는 직업을 가진 데이비드 윌슨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알려졌을까요? 연아의 피겨 선후배 이름들은, 우리나라 언론의 특성상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도 들어봤을까요?
이런 현상과 관련해서 최근에 있던 일로는 이번 올림픽 출전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주목하고 있는 선수로 후배인 김해진 박소연 두 선수를 꼽았죠.
http://sports.mk.co.kr/view.php?no=75868&year=2014 질문은 무려 주목해야할 경쟁자 선수를 묻는 것이었는데요. 하여간 이 대답으로 이 두 선수는 순식간에 이름을 제대로 언론에 올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김해진 선수의 이름을 김혜진으로 틀리는 일도 거의 사라졌다고 봅니다ㅎㅎ)
<사진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출국 전 인터뷰시>
이렇게 외내국인을 가리지 않고 어쨌거나 옆에 있는 이들의 이름을 언론에서 언급하게 하는 것은 혹은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연아의 힘이고 이제는 대중들도 연아가 이런 힘을 가졌구나 하고 조금씩 인식들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연아의 힘을 이용하는 현상들이 많이들 나타나고 있습니다. 때론 눈에 띄고 불쾌감을 줄 정도로 멍청하고 거대하게, 혹은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조금씩 잠식하든지 간에. 진짜로요.
이 아래에서부터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예요. 어떻게 이해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마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제 2의 김연아? /김연아처럼~/김연아는 내 롤모델
-<제 2의 김연아> 가 대표적이고(feat. 제 2의 이효리, 이효리 비켜) 자매품으로 <김연아와 한솥밥>, <김연아와 인증샷>, <김연아 라이벌> 등이 있습니다.
-이 수식어에 관련된 선수들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스포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쓰이고 외국에서는 (당연하겠지만) 피겨 선수와 관계 인사들과 관련해서 많이 쓰입니다. 연아의 본업이 피겨 선수이니만큼 외국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것 같은 피겨 관련 선수를 말할 때 김연아를 끌어다 기사를 많이 썼지요. 연아가 일단 여자 피겨선수로서 현역활동을 오래한 편이기도 했기에 정말 많이 소환되었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도 서로 두루두루 무난하게 지내는 게 일종의 도덕인데, 연아와 같은 사람을 면전에서 무시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진짜 좋아해서 마주하면 기쁜거고 친해지기까지 하면 더 좋고. 좋아하는 게 아니어도 함께 할 기회 생겨서 자신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비지니스적 관계 이어가고. 뭐 그런거죠.
-김연아(언니 누나)처럼 될거예요!/ 김연아는 내 롤모델이예요 : 피겨 선수들에게 한정지었을 때, 어떤 면에서 김연아처럼 될 거라고 정확히 명시한 인터뷰는 드믑니다. 정확한 기술? 정점을 찍은 예술성? 아님 광고와 대중의 인기를 끌어모으는 스타성? 저는 이런 말을 한 선수들 중 연아의 피겨선수로서의 면모를 따라가겠다고 한 정확히 언급한 선수들은 우리나라 후배선수들 밖에 못 봤습니다.
5. 선수들은 아이스쇼나 대회 후 갈라쇼에서 군무를 합니다. /얼음 위는 차가우며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아이스쇼나 경기 후 갈라에서는. 본인들의 경기 프로그램이나 갈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모여서 군무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춘 아이스댄싱이나 페어 선수들은 상대를 얼음 위에서 대하는 행동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얼음 위에서 위험해지지 않도록 하는 리드 방법 혹은 리드 받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요. 자기 파트너가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싱글 선수들은 그게 잘 안되더군요.
이제까지 혼자 하다가 상대와 함께 군무 익히고 손발놀림 맞추는 것도 어색해 하구요. 상대 몸에 손 올리는 것도 위치를 못찾고 방황하거나 어색하게 걸쳐만 있거나. 스스로가 얼음 위는 위험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때때로 안무 맞추다가 뭔가 삐끗했다 싶으면 얼굴이 확 굳기도 하더군요.
<아... 음... 뭐 연아의 표정 보시면....>
근데 또 이런 거 보면 사람들이 막 뭔가 귀엽기도 하고 자신이 호감있어 하는 남녀가 함께 있으면 잘 어울린다 사귀어라 이런 장난도 치게 되잖아요?
뭐 커플놀이라고 하던데요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다시 봐도 분노한다.>
6. 그냥 그 때의 분위기만 즐기면 됩니다. 궁예질은 제발 그만.
-너 군대 가라를 외치든, 장난스럽게 욕설을 날리든,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든, 그 때 말해주시고 즐거운 분위기를 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연아 옆에 있는 상대방이 그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바로 옆에서 그 광경을 보는 사람들도 짐작 못할 텐데.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생각나시면 선수들 팬이신거고요. 잊어버리시면 잊어버리신 대로 괜찮습니다. 그만큼 동료애나 비지니스적으로만 봤지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없는 사이였을테니까요.
-피겨도 일종의 연극입니다. 프로그램을 연기한다 라고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갈라도 쇼에서의 군무도 모두 각본입니다. 총 책임자가 짭니다. 파트너를 짝지어주는 것도 총 책임자고 선수들은 각본에 충실히 따르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원래 올림픽 갈라쇼에 참여할 자격이 되지 않는 6등한 선수가 갈라쇼에 참여하게 된다던가....(원래 기준은 5등까지)
-이런 모습이 동성인 경우, 연아와 함께하는 외국선수들 모두에게 우리나라 선후배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키시던데요. 훈훈한 체대 언니를 존경한다고 따르는 후배들? 이건 진짜 우리나라 후배선수들에게 해당하는 거구요. 경기나 아이스쇼 외에는 접점이 없는 외국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후배 관계에 대한 마음을 연아에게 가지고 있겠습니까?
박태환 선수가 펠푸스 존경한다 라고 말했을 때랑, 쑨양선수가 박태환 존경한다 라고 말했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거랑 똑같습니다. 그냥 현 시점에서 다른 나라에 존재하는 그 분야의 레전드에 대한 존중과 예의, 본받을 점을 표현하는 거죠.
-갈라쇼 준비하며 나온 김연아 왕따설이니, 파트너 바뀌어서 우리 누구누구선수 어떡해 라느니, 그냥 영상과 사진 잠깐 잠깐 본 걸로 스스로 소설까지 만들어내지 맙시다. 그리고 휩쓸리지도 말아주세요. 그냥 있는 그대로만 보고, 그 때의 분위기만 즐겨주세요. 그 때 상황에 대한 선수들의 마음을 추측하는 건, 그 때에 대해서 선수가 직접 인터뷰한 것으로 해도 충분하거든요. 그 이상으로도 할 수도 없구요. 궁예 아니잖아요, 우리.
글이 길었습니다. 저도 상당히 오래 이 글을 붙들고 있었네요. 상당히 졸립니다. 얼른 자야겠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잘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음, 마무리를 지어야겠죠?
지켜보고 있다. 연아의 불편한 현 상황 이용하면서 얼굴과 이름 알리는 짓거리 말이다. 왜 니네가 그렇게 물고 빠는 선수의 커리어와 자체 스타성으로화제가 될 생각을 해야지 연아랑 엮어서 화제가 되려고 하냐? 다음 올림픽이 평창이라 더더욱 신경쓰더라? 연아 은퇴해도 향후 10여년 이상은 대중들 입에서 제대로 오르내릴거라는 거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니네 지켜본다.
그리고 연아야! 사랑해! 이젠 살 좀 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