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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팬픽]바람잘날 없는 문 클라우드의 여행 이야기_2편
게시물ID : pony_73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냘로하
추천 : 4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26 15:32:20

음....한꺼번에 두편을 계속 쓰는건 힘드네요...하앍...리젠이 안되는 오후 시간...이렇게라도 글 리젠을...


만남.

 

 똑같은 길을 걷길 한시간째. 우리의 문 클라우드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목표없이 남쪽으로, 남쪽으로 정처없이 걷기만 했다. 생각보다 클라우드가 생각했던 여행은 이것이 아니였다. 가는곳마다 위험한 생명체가 넘쳐나고, 그것을 해쳐 나가고 마지막에는 루나공주님의 시험을 통과하는것이 클라우드가 꿈꾸는 여행이었다.

 

 "쳇....이건 너무 지루하잖아."

 

거친 흙길에 먼지를 일으키며 생각없이 걸어가던 클라우드의 발굽에 무언가 물컹한것이 밟혔다.

 

 "히이이이익!"

 

깜짝 놀라 바라본 길바닥에 널부러진 '그것'은...

 

'왜 여기에 포니가 자고 있는거야?'

 

 그렇다. '그것'은 포니였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드르렁대며 꿀잠을 자고 있는 포니. 뭐, 클라우드에게는  이상하긴 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 노상에서 잠을 자고 있는 포니라니!

 

 "저 아저씨, 일어나세요. 아저씨가 길을 막고 있잖아요."

 

 잠을 자고 있던 어스 포니 아저씨의 발굽을 툭툭 쳐보며 깨워보려 했지만, 무반응이었다. 한참을 그러다 지친 클라우드는  그러려니 하고 옆으로 지나쳐가려 했다.

 

-툭

 

 "으앗!"

 

갑자기 자고 있던 포니가 발굽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클라우드는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물론 등가방에 들어있던 무거운 물품들도 길바닥에 쏟아져버렸다.

 

 

 주변의 수풀들에서 두 세마리의 포니가 걸어나와 클라우드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미안하게 됐구만. 저 방향에서 오는 포니라면  메인 헤튼에서 여행을 시작하신 고귀한 유니콘 같으신데, 발굽으로 걸어나오시다니. 노상강도 이야기는 못들으셨나봐?"

 

 "노상 강도 이야기는 매일 들었지. 하지만 너희들 쯤은 맨 발굽으로도 상대할 수 있겠어."

 

 마법으로 넘쳐버림 물건들을 다시 등가방에 넣자마자 클라우드는 곧바로 자기를 넘어뜨렸던 포니에게 달려들어 앞 발굽을 날렸다.

 

 "으어어엌!"

 

턱에 정통으로 맞아버린 그 포니는 잠깐 공중으로 붕 날아버리더니 기절해버렸다.

 

 곧바로 주변에서 달려드는 포니들로 주변이 먼지로 가득차버렸다. 잠시 뒤 모래먼지가 다 가라앉자, 멍 투성이의 노상강도 포니들이 클라우드의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무슨 일이든 해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니들 있는거 일단 다 내놔."

 

 "네?"

 

 "다 내놓으라고. 내가 귀는 피해서 때렸으니까, 다친 척 하지말고."

 

발굽으로 무릎 꿇은 포니들 중 한마리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노상강도 포니들은 악마와 같은 그 모습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움질일 수 조차 없었다. 소문으로 듣던 크리살리스 여왕이 바로 앞에 있다면 저 모습일까.

 

 "야! 이 누님이 말씀 하셨으면 뭐라고 대답해야지?"

 

 "죄...죄송합니다. 다..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

 

 노상강도들의 놀란 모습을 보며 잠깐 피식 웃은 클라우드는, 그 포니들 앞에서 무서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강도들이 뭘 가지고 있겠냐. 3초 준다. 내 눈앞에서 꺼져."

 

 "히이이익!"

 

 "하나"

 

 "으아아아아아~!!!"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는 노상강도들을 보며 감탄하며 클라우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속 길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누워서 잠이 든 포니 한마리를 발견했다. 이것들은 질리지도 않는지...

 

 "야! 일어나!"

 

 짜증나는 표정으로 그 포니를 깨우려고 했으나, 역시나 잠에서 깨질 않았다.

 

-퍽

 

 앞 발굽으로 그 포니의 발굽을 밟아봤다. 이정도면 일어나겠지?

 

 "으음..."

 

 잠깐 얼굴을 찡그릴 뿐, 아무 반응도 없었다. 클라우드는 정말 자고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포니를 마법으로 들어올리고 앞발굽으로 계속 후려치기 시작했다.

 

 "야! 진짜 자는거냐?!"

 

 그러다가 그 포니의 눈이 천천히 올라갔다. 그러자 클라우드는 그 포니를 행해 움직이던 앞 발굽을 내리고 계속 쳐다보았다. 그 포니는 정신이 없는지 클라우드를 계속 바라보기만 했다.

 

 한동안 서로 계속 쳐다보기만 하자, 클라우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넌 뭐야?"

 

 "뭐라고?"

 

 "넌 뭐냐고."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뜻이냐고."

 

 "방금 길바닥에서 자는 척 하면서 강도질을 하던 포니들을 봤어. 그러니까, 너도 같은 부류냐고."

 

 그러자, 그 포니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강도일리가 없지. 그리고 딱 보면 내가 뭔지 모르겠냐? 나는 바로.."

 

 "그래. 흔하디 흔한 유니콘 되시지."

 

 "뭐?!"

 

  갑자기 눈이 커져버린 그 포니는 허공에서 발굽을 놀리며 자신의 몸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 정말이네? 이게 뭐야?!"

 

  "하아....왜 오늘같이 기념비적인 날에 이런 이상한 포니를 만나다니..오늘 운수가 나쁘려나.."

 

 클라우드는 그 포니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갈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잠깐! 포니라고? 여기가 바로 그 포니들이 사는곳이 맞다는 거지?"

 

 "넌 뭐야? 에버 프리 숲에서 살다 온 포니도 아니고. 우리가 뭔지도 모르는거야?"

 

 "그게 뭔지 내가 어떻게 알겠냐?"

 

 "하아..."

 

 클라우드가 무시하고 계속 가려고 했지만, 그 포니가 한두번 넘어지더니, 어색한 발걸음을 하며 자신을 뒤따라오기 시작했다.

 

 "왜 따라오는거야?"

 

 클라우드의 물음에 그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불쾌하다는듯 대답했다.

 

 "그리고 난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니가 날 깨웠잖아?  그러니까 어느정도 이곳에 대해 알게 되면 내가 알아서 꺼져주지."

 

 그 이상한 포니는 자기가 무슨 전설의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도이라고 되는 양 행동했다. 아니면 어디에서 떨어져 잠깐 정신이 나간걸까? 

 

 "그런 억지가 어디있냐? 그만 해라. 빨리 다른데로 가 봐."

 

 "싫어. 난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라."

 

 클라우드는 저 미친 말을 떨어뜨리고 싶었다. 자신만의 스펙타클한 여행을 즐기려는데, 시작부근에서 한 마리 포니가 억지로 끼어들어 모든 일을 망치려는 듯 싶었다.

 

 -달그닥 달그닥

 

 이제는 뒤에서 들리는 발굽소리마저 짜증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는 짜증을 제쳐두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지나면 '망아지 산'이 나온다. 클라우드는 저 산을 넘어서 포니빌을 거쳐 동부로 가 볼 생각이였다. 포니빌로 빨리 가기 위해 속도를 내려면 저 포니를 떼어내야만 한다....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야반도주'!

 

 "아하!"

 

 "뭐야? 금새 기분이 풀리기라도 한거야? 병이라도 있나보네."

 

 "병은 니가 더 있어보이거든?"

 

  클라우드는 저 포니가 하는 핀잔에 간단하게 한마디 해주고, 노을이 지는 붉은 빛 하늘을 등지고 두 마리 포니는 껌껌한 망아지 산의 기슭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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