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맛이 까탈스러워서, 한번 먹어보고 맛있는 집만 파고 또 파는 스타일 입니다. 맛이 변하지 않는 이상, 잘 질리지를 않아요.
족발을 참 좋아하는데, 사실 잘하는 족발집이 많이 없습니다. 삼대 족발집 중 하나라는 S족발 같은 곳은 카라멜 향이 너무 진하고, 워낙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적당히 식히지 못해서 흐물흐물한 경우가 많아서 제 입엔 참 별로였습니다.
그러다 아파트 단지내 족발집에 별 기대없이 갔었는데 딱 입에 맞네요. 카라멜도 안들어가고 냄새도 안나고 적당한 한약재에, 좀 족발의 본질에 충실한 느낌?
그래서 자주 먹었는데, 어제 다욧전 최후의 만찬으로 남편이 족발을 사왔는데 첫 젓가락부터 전과 다르게 고기 누린내가 납니다.
입맛이 까다로와서, 단골집의 맛이 변해버리면 갈집을 찾지 못해 참 슬퍼지는데, 남편이 전화로 이야기 할까? 하네요.
전화 통화내용은 그동안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오늘 고기는 냄새가 많이 난다. 소자는 처음 시킨건데 혹시 소자는 뭔가 조리 과정이 다른 거냐... 라고 차분하게 물었고, 그쪽에서는 죄송하다면서 다시 배달해 드리겠다고 했어요. 남편은 그런걸 바라고 한 말이 아니라 전에 하도 맛있게 먹었는데 갑자기 냄새가 나서 여쭤본거다. 보쌈 무랑 마늘이랑해서 먹고 있으니, 재배달은 되었다... 뭐ㅠ이렇게 통화가 마무리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