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 ‘무효표 경계령’이 내려졌다. 대선 경선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할 경우 음성 안내를 끝까지 듣지 않고 전화를 끊으면 무효표로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다
지난 14일 민주당 경선 기호 추첨식에서 문 전 대표는 3번을 뽑았다. 1번은 이재명 성남시장, 2번은 최성 고양시장, 4번은 안희정 충남지사다. 중도에 기호3번 문 전 대표에게 투표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면 무효표가 되버린다. 때문에 문 전 대표 지지층에선 “경선 ARS 응답할 때 4번까지 다 듣고 투표해주시라”“중간에 끊으면 무효표 됩니다”“‘수고하셨습니다’까지 듣고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퍼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과정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기호는 1번 정세균 상임고문, 2번 김두관 전 경남지사, 3번 손학규 상임고문, 4번 문재인 상임고문 순이었다. 첫 경선지인 제주 지역 ARS 투표율이 58.6%에 그치자 문 전 대표를 제외한 후보들의 반발이 컸다. 1~3번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음성 안내를 끝까지 듣지 않고 끊을 경우 무효표로 처리돼 결과적으로 4번에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양승조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에는 4번까지 다 듣고나서 투표를 해야만 유효표가 된다"며 "기호를 다 듣고난 뒤라야 유효표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후보간에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음성 메시지 앞부분에 이같은 내용을 고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