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전화번호를 전화기에 쓰다 문득 이 번호가 맞나 싶더라
IMF 파산에 파산이 결국 우리 가정도 파산을 시켰다, 결국, 나는 아버지와
초등학교 들어가자마자 헤어졌으나 그 뒤로도 명절,생일날은 꼬박꼬박 오셨다.
난 그런 아버지를 단 한번도 가족이 아니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떨어져 있는 부자간의 거리는 좁히기는 쉽지는 않았다
내가 아버지에게 전화하는 일은 무언가가 필요할 때 외엔 없었다.
어느새 성인이 되자 서로 챙기던 생일조차 챙겨주지 않게 되고 만나는 날은 줄어만 갔다
요즘 어쩌다 보니 나에게 재력으로는 부족한 일이 생겻다. 결국, 아버지가 생각 낳고 그래도 아버지니 빌려주시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전화번호를 누르다 문득 생각이 난다 이게 몇 년 만에 개인적으로 전화하는 거지
전화번호 4자리 기억마저 희미해져 버렸다. 멍하니 앉아 무의식적으로 켜져 있는 크롬에 아버지 전화번호를 쳐보았다
혹시 전화번호가 맞으면 미니홈피 정보나 트위터라도 나오지 않을까
다행히도 아버지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나는 5년 전 아버지가 쓰신 글을 클릭했다.
"방 구해요"
"주택,원룸도 상관없어요 010-XXXX-XXXX"
아버지가 방을 구하신다는 내용이였다. 오랜 시간 떨어져 계셨으니 아버지도 많은 곳을 돌아 다녓으니라 생각하고
창을 끄려다 아버지 닉네임을 봤다.
"희망"
난 아직 전화기에 초록색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의자에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