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gomin_86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분노폭발
추천 : 2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0/09/28 23:59:28
언니는 예민하고 나는 털털해요.
언니는 굉장한 정리가이고 나는 어지릅니다.
언니는 타인에게 친절하고 내 앞에선 가면을 벗습니다.
언니는 심지어 엄마와 아빠도 쉽게 속입니다.
하지만 내 앞에선 진정한 얼굴을 드러냅니다.
손에 열이 많아서 책상에 손자국을 낼 때면 날 밀쳐내고 박박 닦아댑니다.
공동으로 쓰는 책장에서도 이것 저것 꺼내보다 한 권을 선택하고 나가면
곧바로 모든 책을 꺼내 먼지를 털고 처음부터 다시 정리합니다.
나를 싫어하나 증오하나 미워하나 온갖 생각이 들고 힘이 빠집니다.
하루는 제가 그동안 참아왔던, 눌러왔던, 받아들였던 모든 것들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안색하나 나빠지지도 않고 표정하나 바뀌지도 않고 간단하게 '그래'.
언니가 저에게만 얼굴을 드러내는 이유가 뭘까요.
그나마 자매니까 안전한 안식처?
아니면 가장 괴롭힐 수 있는 재밌는 장난감이라서?
인터넷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다른 타인들 - 어른들과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털어놓지도 못하고 저 혼자 해낼 수 없습니다.
제가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반드시 언니의 웃는 얼굴이든, 우는 얼굴이든, 꼭 보고 싶어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