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한쪽 (환한웃음)
언제였던가 지난 것은 정말
모두 지난 것일 뿐인가
가물가물 오랜 기억의 언덕을 넘어서 가면
지금도 저 작은 액자 속에서처럼
환하게 웃고 있을사람
영원히 늙지 않을 사람
영원히 슬프지 않을 사람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도 추억 밖으로 나오지 않을 사람
그때 그 곳에서 불던 바람과 미루나무처럼 반짝이던 햇살
푸른 연기 속으로 까치처럼 날아오르던 웃음소리까지
지금은 사각의 틀 속에 모두 다 가둬놓았는가
귀퉁이마다 잎사귀를 닮은 무늬가 새겨진
작은 액자 속에서
지금도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
담배를 가지러 추억 밖으로 쑥 내밀어진
팔 한쪽이 영영 돌아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