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SBS의 단독보도입니다. 도로 곳곳이 가라앉는 이른바 '싱크홀' 때문에 요즘 시민들 불안하지요. 그런데 서울시가 2년 전에 서울시 주요 도로에서 빈 공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이미 200곳 가까이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는 즉각적인 보강공사가 필요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먼저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재작년 작성한 지하 빈 공간 발생 우려 구간입니다.
과거 발생 시점과 추정 원인 등이 적혀 있습니다.
서부사업소 99개, 동부사업소 63개 등 도로사업소 별 관할 도로에 181개의 우려 구간이 있고, 시설관리공단 도로의 16개로, 서울 전역에 빈 공간 우려 구간은 197개로 정리됐습니다.
서울시는 재작년 6월 이 가운데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한 28곳을 골라 전문 업체에 지반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GPR, 즉 지표면 투과 레이더 탐사법이 동원됐습니다.
[용역 조사 업체 직원 : (지표면에서) 3m 정도 볼 수 있죠. 관이 묻혀 있으면 그 형상이 약간 나타나기 때문에 아, 이게 관이 묻혀 있구나(알 수 있죠)]
조사 결과 강남대로, 을지로, 퇴계로, 남대문로 일부 구간 등 14곳의 땅속에서 빈 공간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12곳은 지반 안정화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됐고, 상태가 양호한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재작년 초 천2백㎡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하 상수관이 터지고 가스배관에 금이 갔던 양재역 부근 강남대로의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팀은 해당 구간에서 최대 22m까지 빈 공간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고, 일부 구간은 추가 침하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 시내 전반에서 나타난 땅속 빈 공간의 명확한 원인에 대해선 보고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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