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새 과자 과대포장에 대한 말이 많은데요,
직업이 이런 쪽 개발 및 영업부서와 접촉할 일이 많은데,
그쪽에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원인은 대형 유통업체,
즉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입니다. 무슨이야기냐고요?
이런 데 납품하려면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입점비를 내야 합니다. 안쌉니다.
제 가격에 납품도 못합니다. 가격 경쟁이 심해서
경쟁 유통업체보다 싸게 팔아야 되거든요.
명절되면 납품업체에 상품권 강매 합니다. 영업비가 무지 많이 듭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1+1을 강요 합니다. 말 안들으면... 납품 못합니다.
사실 말이 주기적이지 요새 대형마트 가보면 과자 뿐만 아니라
라면 5+1, 세제 1+1, 생리대 20+10 등 행사 많이 합니다.
이거... 솔직히 입점비 다 내고 납품 단가 맞추고 프로모션 다 해주면
제조사 남는것 없습니다. 실제로 마이너스 이익 나는데 많습니다.
그럼 이런데다 왜파냐? 이런데다 납품 안하면 매출이 확 줄거든요.
그럼 공장 많이 못돌리고, 가동률 떨어지면 공장 근로자 짤라야 되고,
뭐 나름 홍보효과도 있고...
그래서 각 업체 개발부의 주요 업무는 '원가 절감' 입니다.
넣던 원료 빼고, 좋은 원료 빼고, 공기나 물 많이 채워넣고...
마진이 줄어드니 나름 생존 전략을 짠거죠.
그리고 유통업체에서 입은 손실은, 1+1 못하고 단가 후려치기 못하는
동네 슈퍼에서 다 가져갑니다.
그래야 대형 유통업체의 쥐어짜기식 갑질에서 이익을 남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대형 유통업체도 마진 그렇게 많지 않다는겁니다.
자기들끼리 경쟁 하느라... 더 비싸면 보상 해준다는 등...
여기 근무하는 분들도 주말 근무에 매일 밤 늦게까지 근무 합니다.
유통업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죠.
이러한 구조가 제조사, 개발자, 판매자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사실, 직장인분들 근무하시는 회사 대부분이
이런 사슬 사이 어딘가에 있지 않나요?
저도 대형 마트 잘 가고, 가면 1+1 하는 제품 위주로 사오지만,
이러한 소비성향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죠.
글을 쓰다보니 원인은 모두에게 있네요.
몇년 전 일본에 갔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사먹고 맛있어서
근처 유통업체에 가서 한 박스 기념품으로 사려고 갔더니
편의점하고 가격이 똑같더라고요. 대형마트가...
이것이 해결책이 될 지 모르지만, 이제는 유통업체도 프모모션을 자제하고,
일본처럼 납품업체의 납품가, 판매가를 존중해주면,
그리고 소비자들도 물건을 제값주고 산다면 차차 해결되지 않을 까 싶네요.
근데 어떻게 끝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