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힐링을 위해 전주 동물원을 방문 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3년전 에버랜드 사파리 동물원 간것 이후로는 국내 동물원은 오랜만이였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진 않더군요...
들어서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니...
바로 맹수류 (곰, 호랑이, 재규어등...) 코너가 나오더군요...
사진으로 보면 보통의 동물원과 같은 사진입니다만,
동물들의 행동이 모두 이상했습니다...
1. 우리 속에서 같은 장소를 빙빙 도는 호랑이와 늑대
마치 32초부터 시작되는 사향고양이의 행동같이 빙빙 돌더군요...
동물 등치에 비해 너무 협소한 공간과 놀거리가 부족한 이유 때문인듯..
곰이 갇혀있는 우리는 모두 시멘트바닥이였고 이상하게도 팔꿈치와 무릎으로 걷더군요..
어디가 아픈건지... 원래 그런건지;;
무슨 감옥중에 악질만 갇힌다는 독방을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2. 벽잡고 제자리에서 몸을 흔드는 코끼리
아쉽게 영상을 찍지 못했는데... 협소한 시멘트 바닥에서 아무 놀거리 없이 감옥처럼 생활하다보니...
벽을 코로 휘감고 몸을 제자리에서 뒤뚱뒤뚱 거리더군요... 친구도 없이 혼자서요...
이 더운날 물웅덩이도 만들어 놓지 않았던데, 제가 보기엔 비정상적인 행동이였습니다만
다른 어머님이 보시고 애기들에게 "얘들아 코끼리 춤춘다~ " 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데...
뭔가 오싹하더군요...
두마리의 코끼리가 있었는데 서로 공간을 나누어 뾰족한 쇠창살로 경계를 나누어놨었는데...
굳이 그럴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계 부분엔 물이 있었지만 썩은물인지 배설물인지 모를 이상한 물이였습니다.)
3. 창고 같은 스컹크 집
스컹크 ... 보이시나요? 상당히 더운날이였는데... 할말을 잊었습니다..
4. 고압선으로 막아놓은 일본원숭이 우리
장면을 보고 '허~~' 어이가 없어서 그냥 보고 지나가버리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일본원숭이가 도망가서 사람이라도 해치나...
굳이 고압선까지 둘러서 도망을 시도하면 넌 죽음!
동물원이 아니라 원숭이 감옥에 온느낌 이였죠;
몇개월 전 브라질 상파울로의 동물원을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저희가 호랑이나 사자등을 보려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최대한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사람들의 접촉을 멀리하고
최대한 넓은 공간을 주더군요...
나무 아래에서 배를 보이고 누워 자는 호랑이...
새들과 놀이중(?) 인 곰( 너무 멀리있고 나무 뒤에서 뭘하는지... 이 사진 찍을려고 몇분을 기다렸는지...)
이 사자를 보려고 수십분간 목빼고 봄.... 애기들은 거의 부모 어깨에 엎혀야 보는게 가능함...
재규어... 이 친구 역시 약간의 행동이상장애가 있었지만(같은 자리를 계속 맴도는...)
최소한 덥진 않을정도의 물공급 , 놀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관리 하더군요..
동물원 자체가 동물들을 가둬놓고 보는 시스템이라...
딱히 좋은곳은 되지 못하겠지만...
이왕 가둬놓고 돌보는거 최소한 환경이라도 좋게 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 '아 그래도 이 동물은 이렇게라도 행복하게 사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런지...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게 호랑이고 원숭이다 라고 단순히 보여주기만 할것이 아니라 ...
그 동물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유도하는것도 하나의 참된 교육으로 보여질것 같네요..
여러 동물을 보면서 즐거움을 얻었지만 약간은 씁쓸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