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쯤 이었어요 요즘 잠이 안 와서 늦게 자는 일이 많았고 어제도 그렇게 자려고 눈 감고 잠들길 기다렸어요.
근데 보통 귀뚜라미 소리나 좀 나고, 아빠 뒤척이시거나 코 고는 소리만 들렸었는데
어제는 누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났어요. 저희 집 장판이 나무질감 장판인데, 천천히 발 끄는 소리 있죠, 스윽 스윽 하는 소리가 현관도 갔다가, 거실도 갔다가, 제 방문 앞까지 왔다가... 동생인 줄 알고 뭐하지? 하고 문 밖을 봤는데 아무도 없이 그 소리만 계속 났어요....
하필 그 때쯤 천둥번개도 심하게 치더라구요 괜히 번개 번쩍일 때마다 뭐라도 보일까봐 눈도 못뜨다가 친구에게 겨우 카톡을 보내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한기를 느꼈어요. 몸은 이불을 덮고 있어서 얼굴을 감싸쥐이는 느낌..... 여름 내 계속 비가 왔지만 그런 한기는 처음 느껴봤어요...
친구에게 말하니 귀신이 앞이 아니라 뒤에서 안거나 가까이 와서 카톡 본거 아니녜요. ㅋㅋㅋㅋㅋㅋ 하고 웃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