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때 잠시 손 댄 걸 시작으로 한두 달씩 하다 그만두다를 반복하다가,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 때 플레이를 마지막으로 와우를 떠나 있었던 라이트유저입니다.
사람마다 게임을 그만두게 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제 경우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확장팩 진행에 따라 세계관이 비가역적으로 바뀌어서 패키지 게임과 달리 과거 확장팩의 리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게 실감된 점(혼자서 검은바위 나락을 돌아다니거나 흐르는 모래의 홀 퀘스트가 없어진 걸 뒤늦게 안다거나),
둘째는 솔로잉 위주로 돌아다니는 식의 플레이론 결국 메인 스토리라인에는 접근할 수 없을 거라는 점(아무도 없는 불타는 성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후반부 던전은 손을 못 대고 불완전연소로 끝났지요),
그리고 가장 사소하지만 직접적인 셋째 이유는, 무작위 던전 찾기 시스템이란 게 생겼지만, 퀘스트라인을 따라가다 보니 레벨이 너무 높아져서 결국 던전으로 이어지는 퀘스트를 해야 할 즈음에는 무작위 던전 찾기로는 해당 던전에 못 들어가게 돼서 좌절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떠난 사이 확장팩이 두 개나 지나가고 다음 확장팩이 나올 때가 되었군요.
스토리도 계속 막장이고 캘타스나 일리단을 죽인 걸 아직 불만스러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는지 다음 확장팩 트레일러를 보니 새 이야기도 궁금하고 많이 바뀌었다는 게임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한데, 다시 시작했다가 이번에도 씁쓸한 감상만 남기고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옛날에 떠났던 라이트유저가 다시 게임을 시작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