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토론이 각 후보들에게 반드시 하나씩 질문을 던지되 시간 배분이나 주제는 자기 주도로 하는 거죠.
그런데 이재명은 광주 만민 토론(?)에 왜 문재인 안희정이 참여를 안했느냐는 걸로 질문을 던졌죠.
최성 후보가 왜 자기한테는 질문을 하지 않느냐,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묻고요. 무산돼서 안타깝다고 간단히 답합니다.
이재명은 이 질문은 세 분 모두에게 공통으로 한 질문이라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나서는 최성을 빼고 문재인 안희정에게만 개별 질문을 던지고 시간을 거의 다 씁니다.
최성 후보로서는 무시 당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그 때문에 사회자에게 항의하자, 이재명이 룰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초반에 셋 모두에게 공통 질문을 했으니 룰을 어긴 건 아니겠죠. 하지만 룰을 비튼 것은 확실합니다.
룰이 있어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그것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서 결국 중요한 발언들을 할 시간을 갉아먹은 거죠.
상당히 약삭빠른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정 운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했다간 논란을 증폭시키고, 엉뚱한 룰 논쟁으로 쓸데 없는 데 국력을 낭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다음 토론에서도 이런 식으로 룰을 비틀거나 어기는 일이 생기는 지 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재명 시장님 좋아했던 제가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정말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