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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착한 로브스터였습니다.
게시물ID : cook_110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쟁같은사람
추천 : 10
조회수 : 152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8/22 01:28:00

결혼을 앞두고 주말에만 약혼자와 집정리를 하고 있던 차에
간만에 맛난것 좀 먹고 싶어서

지난달에 가락시장 수산시장에서 대게를 대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가락시장으로 향했슴다.

근데 곧 꽃게가 나온다고 대게, 킹크랩 가격이 올랐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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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럼 떨이로 싸게 팔아야지 왜 비싸지???

뭐 암튼 수산시장 아저씨가 가성비로 로브스터를 추천해 줘서 6.5만원에
한마리를 쪄주기로 했습죠. 서비스로 가을을 맞아 새우 몇마리와 가리비 몇개도 같이 말이죠.

찜기 옆에서 로브스터가 익기를 기다리던 와중에 
가게 아저씨가 저희 전에 왔었던 사람이 찜 시키고 간
대게를 꺼내 손질을 하는데 게딱지에 내장이 뙇!


오....
잘못 선택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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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로브스터도 맛있을거야 하고 위로하며...
15분 정도 있다가 찜기에서 꺼내 식지 않게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주더라구요.


아일랜드 식탁에서 분위기 내고 우아하게 먹고 싶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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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 지나도록 아직 배송이 되지 않은 관계로 상을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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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었던 샤도네? 뭐 그런 이름의 화이트 와인과 뚝배기에 만든 콘버터와 함께 스타트!

하기 직전에 한 샷.


새우도, 가리비도 맛있네~ 뚝배기 콘버터도 꿀맛!

그런데...로브스터야...
사본 -10403014_591703820940054_7216634736492514652_n.jpg


너 어떻게 먹어야 되는거니...

가위도 안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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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방법을 찾아냈음.

결론은 관절기!
images.jpg
아, 이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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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을 콱콱 꺾어가며 홀홀 빨아 먹으니 통살이 목젖을 때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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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맛!

약혼자랑 사이좋게 양쪽 집게다리를 하나씩 먹었는데

그것만 먹어도 배불...


하지만, 라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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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살을 발라내서 버터구이를 하고 자투리 살에 로브스터 내장을 섞고, 와인은 아포틱 레드로 바꿔 2라운드 시작!
로브스터...너란 로브스터의 내장이란...

울어라!
울어라!.jpg

진한 내장의 맛과 풍미...

맛의 덫!

맛의 감옥!

맛의 올가미!

남은 몸통과 다리, 새우는 냉동해 뒀다가 나중에 
풀X원 꽃게짬뽕이었나 꽃게라면이었나? 암튼 그거랑 신X면, 
해무를 봤으니 청양고추, 냉동 해산물 조금, 타향만두, 떡볶이 떡...
아...

글 다 써가는데... 배고파지네...

내가 왜 이시간에 이런 미련한짓을...



암튼 다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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