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님도 많지 않던 버스를 타고 집에가고 있는데,
우왕~
예쁜 여자분들이 많이 타고 계신거임.
우왕~
그렇게 난나니뇨~ 가고 있는데
누가 내 손을 살포시 잡는거 아니겠음?
아...뭐지??
아...뭐지??
이런게 남들이 말하던 진정 심쿵인가..??
그 짧은 순간 별 생각이 다 들었음.
수줍은 남정네의 미소로 살포시 뒤를 돌아봤는데,
아주머니가 힘겹게 벨누르려고 하다가
살짝 밟은 브레이크 때문에 내 손을 덮석 잡으신거임.
말 그대로 덮석! 덮석! 덮석...!!
맞음 그냥 나 혼자 난나니뇨~ 하고 있어서 난 그렇게 혼자 생각된가봉가 했던거임.
그래서 벨 눌러 드렸음.
고맙다고 하심.
아니에요~ 하고 다음 정류장 우리집 앞에서 내림
[오늘]
비 엄청 내림.
개학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버스는 이미 만원.
끄악!
3정류장만 버티면 학교 앞을 지나기 때문에 출근길이 수월해짐.
그렇게 3정류장이 지나고,
앞으로 2정류장만 더 가면 지하철역 앞에서 내릴꺼임.
조금씩 조금씩 내리는 곳이 가까워 지니 한 두명 씩 내 옆으로 오는거임.
참고로 나도 내려야되니 버스 뒷문 앞에 있었음.
버스 벨 누르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과 동시에 벨을 같이 누르게 된거임.
손을 보니 여자분 손임.
그냥 아무일도 아닌데 설렘.
헤헤~
헤헤~
헤헤~
그리고 어제처럼
수줍은 남정네의 미소로 살포시 옆을 쳐다봤는데,
남자분과 눈이 마주침.
체대 다니셨나봄. 덩치 좋으심.
그런데 손이 그렇게 고운거였음.
죄송합니다.
하고 내림.
그리고 난 10분 지각함.
[내일]
뭘~
그냥
안생김.
끝으로는
취미로 하는 캘리그라피 뜬금포로 올려드림!
뜻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