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국정농단만 했다면
그냥 국회의원들 탄핵을 응원하면서 박씨 욕하는 그정도에서 그쳤을겁니다.
그런데 세월호 터졌을때 분노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뭘할수 있나 싶은 자괴감과 비겁함으로 적극적으로 그분들을 돕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이
최순실국정농단의 분노가 섞여서 광장으로 망설임없이 튀어나갔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겨울을 주말을 모두 반납하고 그 광장에 있었습니다.
모든 집회가 기억이 나지만 특히 세월호 천일 집회때 살아온 그 애들의 담담한 목소리와 울음을 참느라 한참을 쉬었다 말해야 하는 그 학생의
고통이 지금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너무 큰 고통은 울지도 못하게 하는것 같더군요. 제 눈물이 사치스럽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전 그애들한테 제 비겁함이 한없이 미안하고
그리고 진실에 다가가게 해주는 눈이 되주어서 또한 미안하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집회의 분노의 바탕은 세월호였고, 표출은 최순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전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또한 깨우침을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