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오류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나무 위키에 나와 있는 설명을 갖다 쓰자면
링크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고, 그 주장의 왜곡되고 과장된 주장을 만들어서[36] 그 주장을 반박하여 원래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시도.
《논리와 비판적 사고》의 저자 김광수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자를 고양이라고 해서 사자가 고양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를 쓰러뜨렸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할 것도 없다".
주로 인신공격의 오류, 우물에 독타기의 오류와 함께 이용된다. 그 형식은 다음과 같다.
- A가 X라는 주장을 한다.
- B가 Y라는, X를 왜곡한 주장을 제시한다.
- B가 Y를 공격한다.
- 따라서 X는 거짓이다.
|
라는 것이죠.
헌데 이것이 논리가 아니라 말싸움, 키배에선 상당히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잘 짜여지고 규칙과 형식을 갖춘 토론(ex:위키백과)에서는 논리가 승패를 가를 수 있습니다.(토론에 승패란 표현이 사실 웃기지만....)
이 경우 허수아비 공격은 논리적 오류에 불과하니 득점으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죠.
하지만 저런식으로 관전자와 참가자, 사회자의 구분없이 막무가내로 아무나 떠드는 난장판에선 '어느 쪽 의견에 더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나' 하는 쪽수 싸움이 됩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오유의 댓글 시스템의 찬성/비공감이 이를 극단적으로 구현한 모델이죠.)
그리고 이 경우 논리보다는 '누가 이긴 것처럼 보이는가?' 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필에 있어 어그레시브(공격성)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죠.
상대방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상대가 공격하지 않으면 결국 공격한 사람이 이긴 것처럼 보이니까요.
지금 대빵은 일베와 여시저장소라는 이름의 허수아비를 맹렬히 공격하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들은 기존에 대립각을 이루긴 했으나, 이번 사태 자체와는 전혀 무관한 이들입니다.
성폭행논란(오유)과 탑씨(스르륵)는 물론 나무위키나 무도갤 등등.
실질적으로 이번 사태의 주역들은 저 공지를 봐도 아무런 데미지가 없습니다. 진정한 노상처
심지어 이들은 메이웨더는 커녕 타이슨 저리가라 할 정도의 매서운 공격을 며칠간 쉬지않고 퍼부었죠.
허수아비 때려봤자 못 이겨요. 근데 왜 그랬을까요?
바로 허수아비라 할지라도 맹렬히 공격하는 모습은 모 카페 회원들에게 맹렬한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왼쪽은 92년 다미선교회 사건 당시 언론 보도된 사진들]
결국 회원들 중에 실제로 이번에 드러난 위법 행위의 관여자들은 그대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과 무관하거나 당사자이면서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댕청이 무지몽매한 이들만 나름 그럴싸해 보이는 대빵의 공지를 보며 자신들이 이겼노라며 착각하겠죠.
감상을 말하자면 꼬리자를 거란 사실은 진작에 알았지만
잘린 꼬리에게 자기가 잘린 것도 모르게 하면서 자를 거라곤 생각도 못했군요 -_-
과연 그 회원들에 그 대빵이라고 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