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된 이상,
꼼꼼하신 그 분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그녀를 자살시키는거 아닐까.
그분의 꼼꼼함과 치밀함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예전부터 그 분이 주로 구사하시던 준비성과 전술로 봤을 때,
신변보호를 위해 투입된 최측근 경호원들 중에 그 분의 휴민트가 있을 확률도 매우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녀가 컴퓨터 워드로 쓴(썼다고 발표될) 유서에 '저의 결백을 죽음으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정도의 말이 들어간다면,
거의 확정적이었던 5월대선의 정권교체 기류도 순식간에 돌변할 수 있다.
늘 그래왔듯, 꼼꼼하고 성실하신 그 분은 거기까지 계획하고 계실 것 같다.
부디 그녀가 어차피 빵에 들어가면 못쓰게 될 숨겨둔 재산의 일부를 털어
사설 경호업체 몇 개를 더 고용하길 바란다. 최대한 많이.
지금 그녀가 죽으면 우리는 반세기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제 보여줬던 그녀의 광역도발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듯,
부디 그녀의 끝모를 멍청함이
이 나라가 적폐청산의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효과를 발휘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