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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후기.
게시물ID : readers_15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친구우각이
추천 : 4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20 08:14:20
 
친구를 팔아보자.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931094&s_no=931094&kind=humorbest_sort&page=1&o_table=readers
 
 안녕하세요.
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는군요.
 
이래저래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병신백일장은 하나의 축제같았습니다.
 
좋은 취지에 상품인 호두파이에 눈이 멀어 -_- 올린글이 베오베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더군요.
고맙습니다.
 
아, 물론 뒤늦게 베오베로 가는바람에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친구놈한테 사비털어 먹을거 사줘야 된다는 소리에요...ㅜㅜ 우어엉..
자신만 나로호한테 까인 병신이 됐다면서 제가 까인 애기도 쓰랍니다.(아, 물론 호두파이와 파닭은 따로 합의)
뭐, 재미는 없지만 글쓴이 에피소드도 하나 올려드리고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 여자에게 전번 따인날.
 
 
마트에서 알바를 하고있을 무렵의 이야기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홈플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였다.
 
정문으로 상황을 보기위해 걸어갈때 긴머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
나이는 22~23살정도 되었을까??
 
대전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여인네가 갑자기 나에게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저기요~"
 
"아,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죄송한데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밧데리가 없어서.."
 
"아, 예.."
 
아무 생각없이 핸드폰을 건네주고 어색하게 그 옆자리에서 서있는데 여인네가 무엇을 받아적으려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난 아무생각없이 정문에 배치된 고객친절 메모지를 건네주었고 그 여인네는 고맙다는듯 웃으며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통화가 좀 길어질듯해서 정문을 나와 볼일을 보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그 여인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전화통화는 끝난것 같은데 왜 저러지??'
 
이유를 알 수 없어 뭔일이 있나? 하고 다가갔더니 여인네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저 죄송한데...."
 
"네??"
 
"핸드폰 번호 좀 알려주세요??"
 
"네...네???"
 
"번호 좀... 알려주셔야 ...되는데..."
 
"네..네네... 알려드릴게요."
 
이게 무슨일인가??
번호를 알려주셔야 된다니!!! 여자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번호는 버스번호밖에 없었는데...
 
"저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강준호라고 합니다..."
 
"강.준.호.요??"
 
"네..네.."
 
아, 이름까지 저장해서 저장하려나...
그렇게 이름까지 물어본 그녀는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이것 좀 읽어봐 주세요.."
 
"네??"
 
뭐지??
연애편지??
자기 전화번호를 적은건가??
아니면 몰래카메라?? 
친구하고 장난??
 
순간 별의별 생각을 다하고 있을무렵... 그녀가 준 메모지를 보니..
 
강준호 사원님.
 제가 핸드폰이 없는데 강준호 사원님이 친절하게 핸드폰을 빌려주셨습니다~
 
"....저 이게 뭔지??"
 
"아, 이렇게 적으면 안되나요?? 저한테 친절사원 메모지 주셔서."
 
그랬다.
그녀에게 건내준 메모지는 친절한 사원찾기 메모지.
 
"저 고객님... 그건..메모지 하실게 없는것 같아서 드린건데요.."
 
"아..아하~ 그..그래요?"
 
"핸드폰 한 번  빌려주고 친절사원 적으라고 하겠어요 설마;;"
 
"호호호...그...그렇죠?? 갑자기 메모지 주시길래 빨리 적으라는줄 알았어요..."
 
자신의 오해 때문인지 계속 민망하게 웃던 그녀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생각난듯.
손뼉을 치며 말한다.
 

"아, 그럼~ 무거운 짐 들어줬다고 고칠까요??"
 
.....나 그렇게....친절사원에 목마르지 않았는데.
많이 민망했나보다.

"아니, 안그러셔도 되요. 제가 죄송하네요.. 갑자기 핸드폰 줬으니까 친절사원에 적으라고 하신 줄 아셨을텐데..."
 
"헤헤헤, 사..사실은 갑자기 주시니까 이거 어떡해 적어야 하나?? 고민 좀 했어요."
 
"무서워서 적으신건 아니죠??"
 
"쬐...쬐끔?? 히히힛.."
 
제길...내가 얼마나 선한 인상인데.
어색해하며 웃는 나에게 그녀는 알겠다는듯이 말한다.
 
"아, 그래서 아까 전번 달라고 하니까 말 더듬으셨구나!!"
 
"....."
 
"전번 따이는 줄 아셨구나?? 흐흐흐."
 
뭐냐? 그 비웃음은...
 
"..아뇨. 실은 고객님 시력이 안좋으신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어요."
 
"푸흐흐흡~ 암튼 핸드폰 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중에 올때 또 얼굴보면~ 그땐 전번 딸게요~"
 
"....저 죄송한데 이제 여기 안오시게요?? 굳이 저 때문이라면 ....그냥 오셔도 되는데?"
 
"...크킄크큭... 아니에요.. 큭큭...올게요~진짜~올게요. 푸흐흡.."
 
"뭐, 믿음은 안가지만..믿어볼게요~"
 
"큭큭... 그럼 다음에 뵈욥~"
 
그렇게 그녀는 사라졌고 그날 이후에 난 그녀를 한 번도 마트에서 보지못했다.
오늘도 해피엔딩!!!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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