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30일쯤 된 첫애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 아저씹니다.
얼마 전까진 아저씨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구렛나루에 흰머리를 발견하고는 이제는 포기하고 아저씨의 길을 걷기로 했어요.
제 인생 최고의 역작인 제 2세가 태어나고 4개월!
아기 보는 재미로 친구고 뭐고 내팽게친 채 집, 직장만 오가고 있죠.
이제는 아가가 밤낮도 잘 가리고 왠만한 소음에도 놀라지 않아, 그동안 잠시 못보던 TV를 몰아서 다시보기 하고있는데요.
예전에는 관심도 없던 육아 프로그램을 보기시작했어요. 내 아기가 태어나니 남의 애도 이쁘더라구요.
근데 저에게는 조금 의외였던게.
아기 잘 봐주고 초보엄마 도와주는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얼마전 도경완씨가 장윤정씨에게 닭백숙을 해주고 아기를 봐준다는 기사에 정말 결혼 잘했다는 댓글들을 보고 조금 놀랬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내 자식 낳고 고생중인 부인에게 그정도 안해주시나요?
모 종합병원 과장으로 일하고 있어 솔직히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물론 더 힘든 분들도 많습니다만..)
내 아기가 먹을 젖을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기엄마 하루 한끼정도는 제가 해주고요.
슈퍼맨에 나왔던 백숙은..좀 업그레이드 해서 누룽지 백숙으로 두세번 했던거 같구요. 잡채나 야채볶음은 수시로 합니다.
가끔 오뎅(어묵?)볶음이나 장조림같은 밑반찬 마련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밑반찬과 청소는 일하는 아주머니가 해주시지요.
우리 아기가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밖에 나가면 조용~해지거든요,그래서 아기랑 엄마랑 셋이 영화도 자주 보러 다녀 왠만한건 다 봤습니다.
쉬는날은 무조건 아기랑 엄마랑 외출, 평일에도 아기랑 최소 3시간은 놀아줍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근데 아기 키울려면 다들 이정도는 힘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날로 먹을려구요?
제가 정상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