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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잠깐 만났던 ㅊㅈ이야기.txt
게시물ID : freeboard_864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주현朴珠鉉
추천 : 0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22 14:38:50





해군에 복무 하던 97년  

휴가 나온 나를 마중나온 후배가 


같이 데리고 온 이쁘장한 여자애가 80년 생이였던가? 

당시 고2나 고3 쯤이였을건데 

부대에 복귀해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이름 모를 ㅊㅈ로부터의 편지가 한통 오더라구여..

이름도 가물가물 하네여..

정복입고 있는 제 모습이 멋있어서 연락처 묻고 물어서 편지하는거라고

꼭 답장 달라는 그 여고생의 편지였는데 


편지를 몇번 주고받고 잠깐 잠깐 만난게 한 1년하고 3개월정도(?)되었는데

제가 어린애들은 관심이 별루 없어서 답장도 잘 안해주고 그랬단;;


전역하고 복학하고 학교졸업하고 취직하고



그러던 어느날


외부교육이 있어서 안가도 될건데 갔었죠

저는 교육을가도 뒤에서 잠만 잤음으로 자리를 잡고 자려는데 

멀리서 어떤 아가씨가 저를 계속 힐끔 힐끔 거리더라구여.. 


교육 중간에 쉬는 시간이있었는데 그 ㅊㅈ분이 저한테 다가와서는



ㅊㅈ : 저기...오..오빠?
나 : 네? 누구시죠?

ㅊㅈ : 나.. 오빠 군대있을때.. 김XX이..
나 : 아..아이쿠..너 정말 오랫만이다. 밥은 먹었냐?


물어봤드랩죠.. 



그랬더니 그 ㅊㅈ의 얼굴에선 알지 못할  긴장함과 서운함 그리고 기쁨이 보이더군요

"아..안먹었어요.."라고 하길래 


손을 잡아채고서는 교육이고 나발이고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했죠.. 

한 6~7년만에 봤는데 엄청 반갑더라구여.. 


나 : 밥먹으러가자..뭐먹을래? 


했더니 돈가스를 먹겠다는거예여.. 지금생각하면 참 그때도 어린애였듯 싶네요


식사를 하고 커피숍으로 옮겨서 어떻게 지냈냐 뭐하냐 어디서 일하냐 묻다가 


ㅊㅈ : 오빠? 근데 나한테 왜 답장 안했어요?
나 : 응? 나? 했는데 못받은거 아냐? 라고 얼버무렸는데


ㅊㅈ : 저 이사 갔었어요..
나 : 아.. 그랬구나...


ㅊㅈ : 그래도.. 내가 이사간 주소로 편지 수십통 했는데..
나 : ...


암튼 남자친구는 생겼냐? 잘지내냐 묻고 묻다가 오후까지 데이트를 했죠



그리고나서는 머리핀을 사달라길래 하나 사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하기 짝이없지..ㅡ.ㅠ




헤어질때 연락처를 달라길래 연락처를 찍어줬죠..





집에 도착할때 쯤 문자가 하나 오더라구여..






"사람이 7년만에 만났는데.. 밥이 넘어가요?" 라고








답장안했어요.. 










태그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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