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분석…의료급여 수급자 입원율도 2.6배 높아
경제수준 낮거나 장애인, 비수도권 거주자 사망 위험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많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특히 빈곤층에게 더 가혹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곤층인 의료급여 수급자는 비수급자보다 코로나19 발생률은 낮았지만, 입원율과 치명률은 월등히 높았다.
30일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남현우 학생)이 2020년 1월~2022년 12월 5천198만4천158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대상자의 치명률(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비수급자의 5.8배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 역시 의료급여 수급자가 비수급자의 2.6배 수준으로 높았으며, 사망률(전체 사망자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비율) 역시 4.7배나 됐다.
수급자와 비수급자 사이의 이런 격차는 유행의 후반기로 갈수록 더 컸다.
반면 발생률 자체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비수급자보다 낮았다. 수급자의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3만2천737명으로, 평균(10만명당 4만601명)을 밑돌았다.
수급자들 사이에서 감염자는 적지만 위중해진 경우가 많았던 것은 빈곤층 중 증상이 있어도 참으며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등 '숨은 감염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840080?sid=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