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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써본 글들.
게시물ID : lovestory_68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샘물샘물샘물
추천 : 0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8 02:13:19
어느덧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한 지 3개월이 넘어가네요.

나이는 한 살, 두 살 먹어가더니 벌써 20대 후반으로 향해있고 가끔 그런 나를 돌아보면

한없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이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해요. 내일아침을 맞이할 땐 지금과 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1. 

해질물렵... 우리 사랑을 맹세했던 그곳으로 가볼래요? 저멀리 수평선에 해가걸리고 그 주변을 감싸돌던 눈부시던 석양이 보이시나요.

그대, 하얀 손으로 젖은 모래를 한움큼 쥐어봐요. 밀려오는 파도에 짠물을 한없이 가득 머금은 모래.. 느껴지나요. 손 안 가득 밀려오는

가을의 차가움이요. 당신의 하얀 손은 차갑게 떨려올거에요. 당신은 문득 고개를 들어 다시금 바다 끝을 바라보겠지만 이미 해는 저멀리 지구

뒷편으로 가버렸을거에요. 알아요.. 그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파도를요. 굳이 참으려하지말아요. 인력에 이끌려 밀려오는 저 파도처럼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겨요.

이제 고개를 들어봐요. 보이나요. 다시 떠오른 태양이.. 보이나요. 저멀리 밀려가는 파도를.. 

손안 가득 모래를 쥐어봐요..  느껴지나요. 손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흩날리는 모래알갱이들이.. 그 따뜻한 건조함이..

당신의 작은 발을 감싼 모래사장의 포근함이..

2.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그 누구도 당신만큼 치열하게 살아가야할 이유 하나씩은 가지고 있답니다.

비록. 지금 많이 고될테지만..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몇초의 친절과 미소를 건네보아요. 그 작은 친절 하나가

혹여나 누군가의 무거운 어꺠를, 굳은 입술을, 닫힌 마음을 어루만져줄 따뜻한 위로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그렇게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모이다보면 어느 샌가 서로를 위해 작은 마음 하나 편하게 내밀 수 있는 우리가 되어있으리라 믿어요.

3. 

고운모래. 한움큼 모래를 손에 쥐어보고 서서히 바람에 모래를 날려보내는 그 느낌이 좋다. 손에 살짝 남은 모래가

햇빛에 반짝이는 것이 참 이쁘다. 손에 남은 모래 냄새도 좋다.

옹기종기 모래에 모여있는 조개껍데기들. 혹여나 모래에 발이 빠질까 조심히 밑을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난 조개껍데기를 바라보며 걷는다.

밀려오는 파도에 바닷물을 듬뿍 마셔 진한 황토빛의 모래사장.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그 건조함을 유지한 채 고운빛깔을 뽐내는 모래사장.

그 경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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