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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고 싶어도 끝내지 못했던
기나긴 짝사랑이었는데
오늘은 부질없는 짝사랑을
고이 접기로 했다
나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였다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너에겐 닿지 않았던 마음이었는데
네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그만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어서
나에게 차갑게 대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차가움까지도
견뎌낼 거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그 사람 앞에서 네 모습은
그 어떤 햇살보다 따뜻했다
나라서 차가웠던 것이었다
네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 나라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네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다
그동안 네 곁에 머물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서
더 속상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실을 깨달았다
나는 너에게 정말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에 수많은 방이 있어도
내가 발 디딜 공간은 없다는 것을
그래서 한여름 같았던 짝사랑을
이제 보내주려고 한다
올해 여름이 무척이나 더웠으니
쓸쓸한 가을도 반갑게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