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약
이른 아침 빨래터에 모인
동네 할머니들이 간밤에
늦은 밤 오일장에 갔던
남정네들이 장에서 한잔
그 기운으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들어 왔고 누구누구
엄마들 재빠르게 나와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며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소리 내어 껄껄 웃고
얼마 전 마을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가 낳은
건너 집 갓난쟁이 밤 새
잠투정으로 잠 설쳤다고
꽃 감 만드는 과수원 집
밤늦게 까지 불 훤하게
대 낮 같이 켜놓고 내외가
꽃 감을 깎고 있었답니다.
아낙네들 우물가 빨래터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로
평범한 하루 시작합니다.
이야기 2
누구는 자식들 직장 구하여
모두 도시로 나가서 살고
누구네 자식은 아직도 혼인을
하지 못해 걱정이라는 이야기
누구는 벌써 손자를 손녀
튼실하게 둘이나 보았고
자부는 직장이 어디이고
한 달에 몇 번 집에 오고
집집마다 생활모습 가족 수
경제 능력 수저가 몇이고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무엇을 사서 보냈는지
그런 것이 마을 사람들
세상사는 재미랍니다.
이야기 3
도시나 농촌이나 같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면
듣고 보고 웃으면서 서로의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답니다.
친구나 이웃사촌 만나 가벼운
이야기 하면서 웃고 가슴속에
무언가 남겨두지 말라 합니다.
삶의 현실에서 누구나 걱정은 있고
걱정이 모두 다 해결되지는 않으니
본인을 위하여 스스로 잊으랍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특별한 일
없이 평탄하다면 연식 있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치매 아주 멀리 갈 것입니다.
살아오면서 기억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
조물주가 처음부터 계획해서 만든 삶의 과정이고
연식 있는 이를 위해 건강에 좋은 약이 될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