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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반전반전]수위아저씨
게시물ID : panic_86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의당
추천 : 17
조회수 : 412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2/16 18:56:36
웃긴대학 - hirurik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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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리던 시체 해부실습 날입니다.

그간 이론적으로 배워왔던 사람의 몸을 실제로

관찰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느낌입니다.






가장 먼저 해부실에 도착한 전 가방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진열되어 있는 시체를 둘러보며 짜릿한 쾌감에 휩쌓였습니다.

하얀 천을 하나씩 들출때마다 보이는 죽은자의 싸늘한

얼굴은 오싹하면서 동시에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유독 금기시 여겨지는

죽음이 흥미로운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합니다.






예쁜 여자들의 시체는 한번씩 꾹꾹 눌러보며 시체들

사이를 거닐던 전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젊은 여자시체

앞에서 걸음을 멈춰섰습니다.






살아있었다면 정말 굉장한 미인이었을 듯 싶은 그녀는

싸늘하게 식어 해부가 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출입문 쪽을 슬쩍 내다본 후 그녀의 가슴을 덥썩 

만졌습니다.






시체라면 응당 사후강직이 일어나 딱딱할 줄 알았던

그녀의 가슴은 예상외로 말캉말캉한 느낌이었습니다.

의외의 반전에 제 똘똘이엔 심장으로 가야할 피가 

몰려들었고 순식간에 무럭무럭 자라나버렸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미인박명이라고 하는말이 정말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들어오기엔 너무나 이른 시간이었기에 전 큰

결심을 하고 바지를 내렸습니다.





탁탁탁탁탁탁.





조용한 해부실에서 울려퍼지는 청아한 소리.

그녀의 가슴은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것인양 부드러웠고,

따뜻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허억."





시체도 얼굴에 홍조를 띄는지 벌게진 얼굴의 그녀가

가까스로 호흡을 조절하는 장면을 목격한 전 똘똘이를

파지한 채로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설마'

"푸하하하. 야 이번 신입생 대박이다."

"크크큭..."





시체들이 하얀 천을 걷어내며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전 얼마전 얼핏 들었던 어느 선배의 충고가 떠올랐습니다.





'해부실습 첫날을 조심해라. 그 때 폐인된 애들 많다.'





드르륵.

그 순간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습니다.





"학생 거기서 뭐하고 있어?"

"예?"





학교 수위 아저씨였습니다.

아저씨는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혼자 거기서 뭐해?"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전까지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습니다.

등골을 타고 소름이 오싹 끼쳤습니다. 





"학생도 헛것을 본 게로구만."

"헛거라뇨?"

"몇년전에 여기서 화제가 났는데 학생들이 담력시험한다고

문을 잠궈둔게 화근이었어. 그때 이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부 죽었지. 그후로 여긴 사용하질 않아. 학생이 본 건

아마 그들의 영혼일지도..."





아저씨가 간 후 멍하게 서서 탁탁탁의 결과물을

보고있던 전 아직도 손바닥에 따뜻한 체온이 남아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우리 학교엔 수위 아저씨가 없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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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제가 다른 아이디로 올렸던 거라 링크는 못 구했어요.
글고 이 글 올리면 수위아저씨란 닉 가진 분 나타났는데..
출처 웃긴대학 - hirurik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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