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참을 웅성거리는 무리 앞에
한층 발가벗겨진 상태로 마주하는 기분을 
그대도 아는가

나를 향해 나태하다며
손가락질하고 침을 뱉고 기꺼이 심판하는 그들앞에
고개 숙여 아무 대답 못하는 기분을
그대도 아는가

그렇다면 그대 이것도 아는가

소중한 나의 사람들과 사랑하는 나의 것들을 위해
그 빛나고 아름다운 세상을 심연히 버리고
결국 그들의 무리가 되어 또 다른 나를 
내려다보는 기분을

그대들에게 진정 묻고싶다
정말로 다 알면서 나를 이리로 내몰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