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민초들의 삶 ?
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을
계절로 대신 나타낸다면
갓난아기 유아들은
이른 봄이라고 할까
중고시절 누구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사춘기 질풍노도
온갖 꽃들의 향기로 가득한
꽃 피는 봄의 훈풍 가운데
이팔청춘 십대들을 봄의
절정이라고 한답니다.
여름
원하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필요한 인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 이루어 가장이되고
알뜰살뜰한 주부가 되고
나날이 성장하여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 담당하고
곱게 키우고 자란 자식에게
진정 다정다감한 부모로서
자식들의 진로와 혼사를
생각해야 하는 연륜 있는
품위 갖춘 부모가 되고
생각보다 빠른 세월 따라
피 끓는 청춘 벌써 여기까지
달려온 지난 삶을 돌아봅니다.
가을
한 길로 그렇게 말없이 온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어디서 다시 일 할 자리
행여 불러 주지 않을까
이력서 들고 기웃 기웃
살피며 하루를 소비하고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여행
구석구석 세상 새롭게 알고
어린 시절 친구 만나 못한
이야기로 지난 회포도 풀고
일생 겪지 못한 넉넉한 시간
누구도 오라는 곳은 없어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많다
스스로 위로하면서 평소처럼
가벼운 차림 집을 나서면
들려주는 짧은 용돈으로
국밥으로 마음에 점찍으며
점심 해결하는 민초의 모습
연식이 깊을수록 갈 곳 줄고
행여 간혹 결코 반갑지 않은
안타까운 친구 소식 들리면 조용히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게 된답니다.
겨울
최대의 관심사는 건강 지키는 것이고
누가 뭐라며 잡아서 끌어도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누구에게나 겨울은 짧으면서 힘들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