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브로니가 아닙니다. 포니에 대해 어떤 관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포니게의 폭주를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견이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못하고 소외된다면 그것은 입막음입니다.

어떤 생각이 지지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틀린 것으로 취급받는다면 그것은 선동입니다.

어떤 문화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목소리가 작다고 배척당한다면 그것은 탄압입니다.

지금 오유의 여러 게시판은 닥반러들에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단지 보기 싫다는 이유입니까?

뭔가 내가 모르는 잘못된 게 있는 겁니까?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습니까?

뭔지 설명이라도 해 줄 수 없습니까?

그저 쌓이는 반대, 그저 버려지는 글들, 죄 없이 보류에 처박히는 게시물들.

무슨 음란물이라도 됩니까? 벌레가 와서 테러라도 저질렀답니까?

나는 수많은 닥반들을 봐왔습니다.

지니어스와 무한도전이 베스트를 도배한다던 비난을 봤습니다.

롤챔스 시즌 당시 롤 게시물이 밀려나는 것을 봤습니다.

아이유 글마다 꼭 달리던 (분명히 성희롱의 의미로 쓴)멸치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에이핑크가 근래 베스트에 온 것은 못 봤습니다.

제가 오유만 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입니다.

제가 보지 못한 게 더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 포니게시판입니다. 포니게시판의 역사를 보니 아주 유서 깊은 게시판이더군요?

2012/8/11 처음 글이 등록된 것을 보아-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ony&no=1&s_no=1&page=1 -역사는 대략 2년 정도 되었군요.

애게 분들이 브로니들을 배척해서 생겨난 게시판이라더군요.

현실에서는 오타쿠라고 배척받았을 사람들이, 브로니를 배척한 거죠.

이건 동성애자들이 바이(양성애자)들을 배척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이성애자일 뿐입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더 적절한 비유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애게가 더 이상 브로니를 배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이 닥반은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반대의 원래 기능이 뭡니까?

제가 오유에 처음 들어온 시절, 눈치를 보아 하니 반대라는 버튼은 저질이고 더러운 게시물들에게 주는 형벌이었습니다. 조금만 모여도 게시물을 반대로 보내버리는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대를 거의 누르지 않았습니다. 올드비 유저들이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오유에서 믿었던 사람들 여럿에게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운영팀장과 클린유저와 오유SCV에게. 

반대는 신중하게 누르는 버튼이 아닌 “뭐야, 노잼”하고 생각없이 누르는 버튼입니까?

반대는 신중하게 누르는 버튼이 아닌 “꼴보기 싫어. 꺼져”하고 베스트/베오베 게시판을 조작하는 버튼입니까?

반대는 신중하게 누르는 버튼이 아닌 오유를 자기 입맛대로 바꾸기 위해 꼴리는 대로 누르는 버튼입니까?

결국 이 글의 결론이 뭐냐, 오유는 반대를 세분화시켜야 합니다. 보류행으로 보내는 기능과 불호를 표시하는 기능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대로는 닥반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문제는 유저들의 충분한 논의와 운영자님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일단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버튼이 너무 많아진다고요? 그럼 뒷북버튼은 왜 있습니까, 뒷북이라고 댓글 달면 되는데. 솔직히 뒷북 수십개가 달려 있다고 내가 본 건지 아닌지 확신하기는 힘들지 않습니까? 비슷한 제목이었어도 내용은 다를 수 있잖아요.

+닥반들에게 자수할 기간을 줍시다. 어쩌면 바보같은 소리겠지만 일단 닥반을 접을 기회나 한 번 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