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촛불문화제 중입니다.
행사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STAFF 분이 오시더니 편지낭독을 부탁하시는 겁니다.
저는 연식이 좀 되셔서 제 옆자리에 예쁜 동생을 강추!
그 동생이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편지는 단원고 2학년 생존자 최00양이 교황님께 쓴 편지에요. 오늘 언론에도 나왔던 그 편지 맞습니다.
시작 전부터 울면 어쩌냐고 걱정하더니 이 이쁜 동생은 결국 울먹울먹하면서 편지낭독을 마쳤네요.
편지를 낭독해주어 고맙다고 오늘로 단식 32일차를 맞으신 유민이 아버님이 선물을 주셨어요. 평생 이 선물을 간직하려고 합니다. 내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 선물을 물려줄거에요.
아버님은 이제 뼈만 앙상하십니다.
고작 고등학교 2학년생 아이의 편지가 너무 서글프고 절절합니다.
우리아이들이..
'썩어빠진 정부',
'정부의 만행',
'어른들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신뢰를 잃었다',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썩은 세상을 물려주지 않게 도와주세요.'
이런 말을 할 나이는 아니지 않나요?
도대체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요?
설마 이래도 내일 함께 하지 않으실건가요?
여러분, 내일! 8월 15일 서울광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함께 합시다.
우리의 따뜻한 참여가 아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기다리겠습니다.
(모..못생긴 손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