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
성장은 조용하다
콩나물을 키울 때 콩나물에 물을 쏟아부으면
물은 전부 통 아래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콩나물이 자라긴 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성장은 언제나 침묵하기에 우리는 조바심을 느낀다
그러나 습작이 없는 예술 작품은 없고
고치의 시기를 뛰어넘어 나비가 될 수는 없다
숱한 삽질이 당신의 깊이를 만들고,
반복된 시행착오가 당신의 내공을 만들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성장이 조용하다 해도 조바심은 접어두어라
때가 되면 콩나물은 성실하게 자라 있듯이
매일의 꾸준한 노력 속에서 우리도 성장하는 것이다
-김수현, <18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