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명량을 보고싶어 하셔서, 동생이랑 셋이서 보러갔습니다.
오늘 9시 40분에 조조로 보러갔는데요. 아침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없고 가족단위로 많이 오셨어요.
광고가 끝나면서 영화가 시작하려고 불이 꺼지는데도, 뒷자리에서 전화를 받더라구요.
뒷자리 쓱- 보니까 아줌마 두 분이서 보러 오신거 같았습니다.
끌생각은 안하시고, 네네 이러면서 통화하셨는데, 거기선 아,뭐야.. 이러고 넘겼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확실하게 화를 냈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또한 영화시작 부분에서 전화벨이 3번이나 울렸습니다.(각각 다른사람)
이 부분도 뭐 그냥저냥 넘겼습니다.
그 후로 계속되는 웃음과 수다..
과자도 비닐과자를 사오셨는지 바스락바스락...
제 왼쪽뒷자리에서도 평소같았으면 엄청난 관크정도로 떠들었지만, 오른쪽뒷자리 아줌마들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일단 수다떠는건 아줌마들끼리 드라마 보는것처럼 계속 장면장면마다 떠들었구요. (소곤소곤 아님, 걍 수다떠는 목소리)
진짜 별의별 장면에서 웃더라구요.
사람들이 죽을힘을 다해 노젓는 장면에서 웃고, 스님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웃고,
영화에 등장하는 소년의 아빠가 돌아가셔서, 장군님이 위로하는 장면에서도 웃고,
심지어 상대편 장수의 목이 날아가는 순간에는 아주 깔깔깔 하면서 목이랑 몸이랑 따로노네ㅋㅋㅋㅋㅋㅋ목이랑 몸이랑 ㅋㅋㅋㅋㅋ 이렇게 웃더라구요.
얼마나 시끄러웠던지, 저의 앞줄,앞앞줄 다 쳐다봤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장면에서 그렇게 웃는거 보고 아줌마들 수다떠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병이 있으신줄 알았습니다.
진지한 장면마다 웃으니...
게다가 눈치도 없으신지, 왼쪽에서 떠드시는 분들은 슬쩍 쳐다보면 그 순간에는 조용히 하시던데, 아무리 쳐다봐도 끄떡도 안합디다.
영화 끝나고 한마디 하려했더니, 끝나자마자 아주 순식간에 사라져서 말도 못꺼냈습니다..
그 아줌마들 저희 엄마 바로 뒷자리셨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영화보는 내내 발로 의자를 찼다네요.
차라리 제가 그 자리 앉았었으면 대놓고 뭐라했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영화 보여드렸는데 그 아줌마들 때문에 다 망쳤네요.
저희 엄마도 아줌마라지만, 이래서 아줌마들이 욕먹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배가 포탄이나 화살 맞기만하면 어머어머 하는 소리가 전부 아줌마들 소리....
아주머니들.. 영화보면서 즐기시는 건 좋은데, 제발 자식들에게라도 매너좀 배워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