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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사건 16 : 기생충 감염에 따른 심각한 행동장애
게시물ID : panic_860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그래
추천 : 20
조회수 : 619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2/05 1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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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오브라이언의 사건 일지 중 하나이다. 이 일지는 기생충학저널에 보내자 "우리 저널은 소설 출판업계가 아닙니다."라는 답변과 함께 출판을 거부당했다. 내 기억에 Dr.오브라이언은 이 때쯤 굉장히 화를 잘 내고 편집적인 증세를 보였다.)


사건 16 : 기생충 감염에 따른 심각한 행동장애


환자는 우리 병원에서 일하던 34세 남성 연구기술자였다. 그는 식사 직후 갑자기 쓰러져 앰뷸런스로 병원에 실려왔다. 입원 당시,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인지 문제가 있었다. 혈액 검사 결과 저나트륨혈증(120 mEq/L)이 있어 염화나트륨을 링거로 천천히 투여하고, 톨밥탄(삼투성 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을 정맥주사하여 상태를 호전시켰다. 


환자의 아내를 병원으로 불러 면담했는데, 그녀는 지난 2주 동안 남편의 행동에 점점 장애가 생겨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건강에 집착하며 자신의 피부에 세균이 감염됐다고(전혀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았는데도)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탈수 상태가 되는 것을 극도로 걱정하면서 물을 과하게 섭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경고와 남편 자신의 의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하루에 2 갤런(약 6 리터, 하루 권장량은 1.2리터 - 역주)씩 물을 마시다가 입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머리카락과 몸에 난 털을 모두 밀고 목욕물에 표백제를 섞어 씻으며 이, 옴, 피부 진균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3 번째 날까지 그의 저나트륨혈증은 점차 호전되었고 정신상태도 좋아졌다. 그는 계속해서 물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의 상태를 보아서는 정맥주사로 들어가는 수분량만 따져도 하루 권장 물 섭취량이 초과되어서 물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면담 중 그는 기분변화, 불면증, 악몽(대부분 익사하는 꿈), 자살충동(스스로 물에 들어가 익사하고 싶다거나 치사량의 물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호소했다. 그는 계속적인 갈증을 겪으며 간호사들에게 자신의 소변을 검사해달라고 빈번하게 요청했다.  


환자에게는 정신병력이 없었기 때문에 내분비선이나 신경학적인 원인이 고려되었다. 호르몬 검사 결과 정상이었고, 소변검사 결과 항이뇨호르몬의 부적절한 분비도 없어보였다. 뇌 MRI 검사 결과에서도 아무런 병변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중독이나 다른 독성물질에 노출된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퇴원 시키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정신병동으로 옮기는 것이 결정되었다. 


그가 정신병동으로 옮겨진 날, 정신과 직원들은 그를 휴게실의 식수대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에 애를 먹고 있다며 불평했다. 충분한 수분섭취에도 그는 한시간에 60번 정도 식수대로 달려가서, 직원들이 그를 붙잡고 데려가야만 했다고 한다. 불확실한 진단 때문에 그를 폐쇄병동으로 옮기지는 말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냥 식수대의 밸브를 일시적으로 잠그자는 결정만 내려졌다. 이런 후에도 환자는 몇 시간 동안 계속 식수대에서 물을 먹으려 했고, 밸브가 잠겨진 것을 알아챈 후에는 불만에 가득차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다. 또한 그는 계속해서 간호사들에게 항생제, 항균크림, 손소독제를 달라고 요청했고,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간호사에게 자신의 환자복을 멸균해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변에 피와 고름이 있다고 믿으며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9 번째 날, 그는 고열에 시달린다고 호소했지만 체온 측정 결과 36.6도였다. 혈액 검사를 다시 했으나, 백혈수 수도 증가하지 않았고 감염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는 음식과 물도 적정량을 섭취하고 있었으나 계속 물을 더 달라고 했다. 그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아팠던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알아요. 근데도 물이 마시고 싶어요"[원문]라고 답했다. 


11 번째 날 실시된 정신과 면담은 다음과 같은 결과가 있었다: 


--자신의 피부에 세균이나 세균과 같은 조직이 침투해 있다고 믿으며 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음. --자신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이 혼미하다고 믿음. --그의 변을 검사하는 간호사가 자신을 3염화물 비소로 중독시키고 있다고 믿음. 전에도 우리 병원에서 있었던 감염, 중독 사건 때문에 물과 식기류가 모두 검사되었고 비소는 검출되지 않았음.  --작은 흰개미 같이 생긴 생물체가 카펫, 자신의 눈썹, 옷 위에 기어다니는 등의 환영을 봄. --계속 느껴지는 비위생적인 느낌. 환자가 수분중독 증상을 보였으므로 간호사에 의해 스펀지 목욕만 시킴. 그는 계속해서 스펀지 목욕으로는 깨끗해질 수 없다고 불평. --화재가 난 건물에 갇히거나 사막에 조난, 물에서 익사, 대소변에 빠져 죽거나, 구더기 또는 유충에 감염되는 등의 심해지는 악몽. --심해지는 자살 충동(스스로 기관지에 물 호스를 넣고 물을 틀어 익사하고 싶다고 함)과 자해 행동(자신의 피부를 피가 날 정도로 긁음).


15 번째 날, 자해 행동이 악화되어 환자를 폐쇄병동으로 옮기고 할로페리돌로 마취시켰다.  


18 번째 날, 환자의 식욕이 감소된 것을 알게되었고, 그의 몸무게가 줄었다. 요실금 증상이 생기고 말수가 줄기도 했다. 그를 담당하는 정신과 전문의는 할로페리돌의 부작용을 겪는 것 일 수 있다는 소견을 보이고, 마취제 투여를 중지했다. 이 것으로 그의 상태가 더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환자가 자해 행동을 하는 것을 그만 두게 되어서 다시 평상시 병실로 옮겨졌다. 사교활동이 그의 기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계속 침묵했고 체중을 줄었으며 요실금도 계속 되었다. 환자의 팔에 구진성 발진이 발현되었고 그가 다시 팔을 긁기 시작해서 피부 보호를 위해 털장갑을 끼게 했다. 


그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올란자핀을 투여했다. 하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25 번째 날에 환자는 휴게실에 서 있다가 심각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토사물은 노랗고 역겨운 냄새가 나며 가느다란 실같이 생긴 하얀 고름, 엄청난 양의 점액, 하얗고 걸쭉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환자는 그 이후 의료병동으로 옮겨졌고, 토사물은 연구실로 보내졌다.  


그의 수분 과섭취 때문에 화장실에 가는 것 또한 감시되었다. 그러나 28 번째 날, 그를 감시하던 간호사는 환자 혼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 몇 분 후 간호사는 구역질 소리와 쿵쿵 거리는 소리에 화장실에 들어가보았고, 그 안에서 환자가 변기에 엎어져 머리를 수조에 넣고 "스파게티" 같이 생긴 물질을 잔뜩 토해놓은 것을 보았다. 간호사는 즉히 의사를 불렀다.  


환자는 많은 양의 길고 얇은 적갈색 벌레 뭉치를 변기에 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를 화장실에서 꺼내오는 동안 그의 가운에 얼룩이 있는 것도 발견되었는데, 확인해보니 그의 항문에서 더 많은 양의 물질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사와 복부 X-레이 검사 결과 심각한 장폐색이 발견돼 즉시 환자를 수술실로 옮겨 응급 매복골편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검사 결과 극도로 팽창한 위, 결장, 소장에 혈종, 출혈, 궤양이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수술 동안에는 환자의 소화기관에서 엄청난 양의 벌레들이 제거되었다. 상기한 벌레는 직경 1mm, 길이 40cm의 길고 얇은 모습이었다. 대략 10kg의 벌레가 그의 소화기관에서 나왔고, 2kg은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 표본을 채취해 보존하고 검사를 위해 연구실에 보냈다.


벌레를 제거하고 나서 환자에게 구충제와 암포테리신을 투여했다. 그의 침묵과 요실금은 호전되었지만 정신적인 증상들은 악화되었다. 그는 어둠과 밤 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물을 달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그는 자신의 혈액이 독성물질로 바뀌었고 장기들이 썩고있다고 호소했다. 올란자핀을 투여했지만 효과는 없었고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아리피프라졸, 클로자핀 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의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무반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서 80 번째 날에 정신과 의사는 전기충격요법을 하는 게 어떠냐는 소견을 보였다. 환자의 아내는 동의했고 환자에게 5가지의 단극 요법을 실시했다. 100 mC와 400 mC의 전류에서 발작을 일으킬 수 있었고 아무런 인지, 기억적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따라서 전류를 500에서 1000 mC으로 올렸지만 두번째 시도 후에도 환자의 상태는 악화되기만 했다. 환자는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고문하고 있다고 믿으며 자살시도가 점점 심해졌다. 따라서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마취제를 투여하고 신체구속복을 입히는 수밖에 없었고 전기충격요법은 중단되었다. 


환자는 점점 더 심하게 말수가 적어졌다. 95 번째 날까지 그는 긴장증을 보였다. 103 번째 날에는 아내와 포옹을 원한다고 말했는데, 그의 억제복을 벗겨주고 아내를 안자마자 갑자기 돌아서서 간호사의 다리를 발로 찼다. 간호사는 이로 인해 무릎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 또 자신의 아내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병원을 탈출하려고 했다. 따라서 그의 양 옆 복도를 폐쇄하고 엘리베이터 전원을 차단했다. 그는 병원 경비원들을 마주치자 창문 유리를 깨고 몸을 날렸고, 4층 높이에서 잔디밭으로 떨어졌다. 병원 경비들이 그를 쫓아갔고, 환자는 800여 미터를 엄청난 속도로 도망갔다. 경비들은 결국 그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는 병원 냉각지로 뛰어들어 엎어진 채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경비원이 수영해서 그를 구출했지만 더 이상 숨을 쉬고 있지 않았고, 그는 이미 많은 양의 물을 흡입한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그를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  


그는 맥박이 없었고 저산소증이 심각했다. 후두경련때문에 삽관을 하기도 힘들었다. 삽관이 완료되자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나왔고, 환자를 트렌델렌버그 자세로 위치시켜 폐에서 물을 계속 빼냈다. 인공산호호흡이 실시되었으나 환자는 계속해서 저산소증을 보였다. 흉부 압박 중에는 심실빈맥이 나타나고 순식간에 심실세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다시 동박리듬을 띄게 되었지만 여전히 맥박은 잡히지 않았다. 5분이 지나고 그의 저산소증은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심실세동이 일어났고, 심율동전환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소생술이 실시된지 20분 후 자연스러운 혈액순환이 돌아왔지만, 환자 스스로 숨을 쉴 수는 없어 집중치료시설로 옮겨졌다. 그는 계속 저산소증(SPO2 88%)을 보이고 의식이 없었다. 저산소증이 너무 오래 유지되어서, 그의 아내에게 저산소성 뇌 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110 번째 날, 환자의 저산소증은 호전되었고 환자에게 다시 검사를 실시했다. 유해자극에는 반응이 없었고, 동공 역시 수축이나 이완하지 않았으며, 전정기관, 각막, 기관지 등의 반응도 없었다. 호흡과 관련한 기관의 움직임도 없었고 환자의 아내는 환자의 유언에 따라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잠시 후 환자는 사망 처리 되었다.


부검 결과, 환자는 생각보다 건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한 간경변만 있었고, 다른 눈에 띄는 증상은 물 속에서 호흡한 것 때문에 일어난 폐렴과 간질성폐렴이었으며, 저산소성 뇌수축과 궤양, 혈종, 소화기관에 있는 상처 뿐이었다. 


연구실에서는 환자에게서 나온 벌레에 대한 분석을 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표본을 택배로 기생충학자에게 보냈지만 택배 차량에 심각한 사고가 나는 바람에 표본은 파괴되었다. 


이상한 점은 환자가 그의 정신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6주 전에 자신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편지는 새것으로 보였고 우체국에서 찍힌 도장엔 도착날짜가 나와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환자가 죽거나 질병이 생기면, 아무리 그것이 자연스러워보여도 타살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편지와 환자의 의료기록을 경찰에게 넘겼지만, 편지엔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없었고, 조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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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2vdmht/case_16_behavioral_disturbances_in_parasit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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