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이 밝았다.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이 결정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파면된 대통령으로서 즉시 청와대를 떠나야 할 수도, 국정에 복귀해 남은 11개월의 임기를 채울 수도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관저에서 TV를 통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볼 예정이다. 선고가 임박했지만 박 대통령은 큰 동요 없이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참모들에게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헌재가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 또는 각하하든, 인용하든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기각 또는 각하의 경우 직접 발표하고, 인용의 경우 측근을 통해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5월 헌재가 탄핵 기각을 선고한 다음달 직접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국정복귀를 알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서면으로 제출한 최후진술을 통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 측은 여전히 탄핵 기각 또는 각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헌재가 여론보다 법리에 초점을 맞춰 판단할 경우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인식이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이 공정한 판단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